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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플러스/이슈기고] MLP펀드로 에너지산업 변화에 동참 해볼만

미국 셰일가스 수송·저장시설 등 투자

MLP 글로벌 투자 상품으로 부상

국내서 60억 수준 운용… 세부담도 적어

최재혁 한국투자신탁운용 선임펀드매니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12년 신년 국정연설에서 "미국은 북미지역에 거의 100년간 천연가스를 공급할 수 있으며, 미 행정부는 셰일가스를 안전하게 개발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셰일가스 수출이 10년간 6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한다" 라고 발표했다. 미국을 책임질 신성장동력으로 셰일가스를 언급한 것이다.

셰일가스는 천연가스의 일종으로 암석층에 막혀 셰일층에 갇혀 있는 가스다. 일반적인 천연가스보다 더 깊은 곳에 수평으로 전세계에 퍼져있다. 그동안 셰일가스가 주목받지 못했던 것은 채굴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압파쇄법, 수평시추법 등 채굴 기술이 개발됐고 저렴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면서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바마 정부는 셰일가스에서 미국 제조업을 부활시킬 기회를 찾았다. 해외에 이전해있는 공장들을 미국으로 다시 옮기는 작업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셰일가스를 수송할 파이프라인과 저장시설 건설을 위한 대규모투자는 이미 시작됐다.

이처럼 셰일가스가 몰고 오고 있는 세계 경제의 격변에 투자자들도 올라탈 수 있을까. 해답은 매스터합작회사(MLP)에서 찾을 수 있다. 에너지 생산과 유통을 정부가 독점한 다른 나라와 달리 미국은 해당 부문을 민간이 담당해 자유경쟁 체제로 운영된다. MLP(Master Limited Partnership)는 주로 파이프라인, 가스 보관 시설 및 정제시설, 터미널에 해당하는 미드스트림 섹터 활성화를 위해 미국 연방정부가 1981년 도입한 미국 고유의 세금 관련 제도다. 지분은 주식시장에 상장돼 거래되며 당기순이익의 대부분을 배당한다. MLP는 설비 사용료가 이익의 주 원천이며, 설비 사용료는 '최종생산자 물가 지수 + 조정계수'를 상한으로 해 매년 인상률이 결정된다. 과거 5년간 평균 수치는 연 5.3% 수준이었다. MLP는 일반적으로 분기에 한번씩 현금을 분배하며, 시가 기준 분배율은 과거 10년 평균 6%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MLP는 에너지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매각 시점까지는 세금을 부과하지 않고, 미국 내에서 주로 거래되는 상품이었다. 2008년 이전까지는 미국 내 은퇴자들의 노후 투자용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2008년 이후 셰일 에너지 혁명으로 인해 미국 내 신규 설비 수요 폭증 및 생산량 증가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시가총액 규모가 100조에서 600조로 급성장하며 글로벌 투자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내투자자들이 셰일가스 열풍에 동참할 수 있도록 2008년부터 MLP 관련 리서치 활동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 MLP 종목에 직접 투자할 경우 미국 세무당국에 배당세를 직접 내야하는 등 세금 이슈가 있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적절한 상품 구조를 고민해왔다.

때마침 미국에서 MLP펀드를 전문으로 운용 중인 쿠싱(Cushing)이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2013년 초에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쿠싱과 상품 출시를 위한 1년간 협업과 준비 과정을 거쳤다. 쿠싱사는 이미 유럽과 일본 투자자를 대상으로 스왑 구조의 펀드를 만들어 세금 문제를 해결하고 있었다. 한국운용도 쿠싱과 협력해 스왑 구조로 운용되는 MLP펀드를 만들어 직접 MLP에 투자할 때 펀드가 내야 하는 배당에 대한 21%의 세율을 없앴다.

이처럼 오랫동안 준비한 '한국투자 미국MLP 특별자산 펀드'가 최근 출시돼 현재 60억 수준으로 운용 중이다. 이 펀드는 MLP를 직접 보유하지 않고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와의 스왑 계약을 통해 운용되기 때문에 미국 연방정부에 내야 하는 배당세(35%)를 내지 않아도 된다. 펀드 투자를 통해 올린 전체 수익에 대해 국내에 15.4%의 세금만 물면 된다. 스왑계약 상대방인 모건스탠리도 국제신용등급이 A등급이라 안정적이다.

기존 에너지 강국인 러시아와 중동 국가들도 셰일가스로 촉발된 미국의 에너지 수출을 걱정하며 자국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 회복이 이어질수록 셰일가스 사용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MLP를 통해 앞으로 20~30년간 변화하는 에너지산업의 큰 흐름에 동참해보는 것도 좋은 투자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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