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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하는 아버지 겁주려 방화 끝내 숨져
입력2006-03-15 08:30:46
수정
2006.03.15 08:30:46
술취한 40대 아들 방화
술에 취한 아들의 방화로 70대 아버지가 불에타 숨졌다.
15일 오전 0시08분께 전남 신안군 임자면 대기리 박모(70)씨의 집에서 불이나 주인 박씨가 숨졌다.
불은 내부 17평을 모두 태워 600여만원(소방서추산)의 재산피해를 낸 후 약 40분 만에 진화됐다.
이날 불은 숨진 박씨의 아들(45)이 냈다.
경찰에 따르면 아들 박씨는 전날 저녁 7시부터 아버지와 함께 안방에서 술을 마셨다.
하지만 아버지가 어머니를 심하게 욕하자 이에 항변, 부자간에 말다툼이 벌어졌고 홧김에 방바닥에 있던 라이터를 꺼내 이불에 불을 붙였다.
솜 이불에 붙은 불은 집 전체로 번졌고 아들은 대피했지만 당시 만취상태였던 박씨는 화를 면치 못했다.
불이 날 당시 박씨의 부인은 집 밖에 있었다.
박씨의 아들은 곧 119에 신고했으나 소방차가 도착해 진화를 시작했을 때는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아들 박씨는 "평소 주사가 심하셨던 아버지가 술을 먹고 자꾸 욕을 하자 겁을주기 위해 불을 질렀다. 전혀 아버지를 해치게 할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씨의 아들에 대해 현주건조물방화 치사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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