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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늘고 주가 하락 위기의 AOL
입력2002-04-14 00:00:00
수정
2002.04.14 00:00:00
'위기의 AOL'AOL이 부채 증가와 주가 하락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대형 미디어 그룹인 타임워너를 인수하며 지불한 1,300억 달러가 부담으로 작용한 데다 경기 둔화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어려운 지경에 빠진 것.
전문가들은 자산 매각 등 특단의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 이상 AOL이 현상황을 버텨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타임워너 인수 비용 짐으로 작용
지난 주 AOL의 주가는 2001년 11월 대비 무려 40% 가까이 급락했다. 이는 바이콤 등 다른 미디어 그룹의 주가가 3% 상승한 것과 크게 대조되는 것.
AOL이 최악의 국면을 맞은 일차적 원인은 타임워너를 인수하는 데 들어간 천문학적 비용 때문.
당초 AOL은 타임워너의 다양한 컨텐츠와 자사의 인터넷 접속 서비스가 결합될 경우 매출 증대 등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럴 경우 인수에 들어간 비용을 쉽게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
그러나 통합에 따른 매출 증대가 미미한 상황에서 경기 침체에 따른 온ㆍ오프라인 광고 매출이 부진하면서 천문학적 인수 비용이 짐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추가적으로 지출해야 할 비용이 적지 않다는 점. AOL은 무려 70억 달러를 들여 'AOL 유럽'의 지분을 베르텔스만으로부터 인수해야 한다. 베르텔스만이 최근 AOL의 실적 악화를 들어 공동사업 포기에 따른 지분 인수를 요구했기 때문.
현재 공을 들이고 있는 미국 3위의 케이블 업체 컴캐스트 인수 추진에도 100억 달러의 추가비용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직원들에게 지불해야 할 스톡옵션 비용 역시 3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현재 BBB+ 등급을 받고 있는 AOL의 회사채가 조만간 투기등급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헤지펀드인 스티머 캐피털의 존 팅커는 "AOL은 지금 빨간색 경고 지역에 들어와 있는 상황"이라면서 "펀드매니저들은 이 회사가 빠른 시일 내에 궤도를 수정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 사업부문 매출 증대 주력
AOL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표면적으로는 큰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실제 AOL은 컴캐스트 인수에 필요한 100억 달러 조달에 큰 문제가 없으며, 특히 금융가에 퍼지고 있는 AOL에 대한 우려는 잘못된 것이라는 입장을 여러 경로를 통해 밝히고 있다.
이와 함께 AOL은 부채 감소를 위해 적극적인 매출 증대에 나섰다. 특히 심각한 매출 감소를 겪고 있는 인터넷 사업부문의 매출 증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AOL은 최근 인터넷 부문 최고 책임자를 침체 기업을 회생시키는 데 일가견 있는 로버트 피트먼으로 교체했다.
또한 온라인 광고수입 증대를 위해 단순한 배너가 아닌 오디오ㆍ비디오ㆍ에니메이션을 결합한 이른바 '리치 미디어'광고에 돌입했다.
그러나 비즈니스위크는 자산 매각 등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AOL이 현 상황을 헤쳐 나가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의 어려움이 타임워너 인수에 따른 자금난에서 비롯된 만큼 자산 매각을 통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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