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보다 서울의 생활비가 훨씬 많이 들고 한국의 사무실 임대료도 주요 경쟁국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가 25일 발간한 ‘경제ㆍ무역ㆍ사회지표로 본 대한민국’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경쟁력은 주요 국가보다 뒤떨어져 있다. 서울의 생활비는 2006년 뉴욕을 100으로 볼 때 121.7로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모스크바(123.9)에 이어 두번째로 높으며, 1년 만에 5위에서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물가 높기로 유명한 도쿄(119.1), 홍콩(116.3), 런던(110.6), 제네바(103.0) 등도 서울보다 생활비가 적게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사무실 임대료도 1㎡당 665달러로 미국(334달러), 중국(366달러), 대만(518달러), 독일(541달러)보다 비쌌다. 외국인 투자액은 지난 2003년 475억달러에서 이듬해 553억달러로 78억달러가 늘어났지만 국가별 유치액 순위는 28위에서 30위로 두 단계나 내려앉았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연구개발(R&D)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3년 2.64%에서 2004년에는 2.63%로 오히려 뒷걸음질치며 세계 순위도 6위에서 9위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세계시장 점유율 1위 품목은 71개에서 59개로 줄어 세계 15위에서 17위로 하락했다. 관광 부문의 경쟁력도 떨어졌다. 지난해의 경우 관광 수입은 53억달러로 2003년에서 늘지 않았지만 관광 지출은 2003년 82억달러에서 149억달러로 급증했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제규모는 7,875억달러로 세계 11위를 지켰으며 교역규모도 2년 연속 세계 12위에 오르며 5,456억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도시 생계비 2위, 외국인 투자 30위 등 투자환경지표가 나빠졌다”며 “투자환경지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규제완화와 안정적인 노사관계 정착에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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