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을 주로 금리확정형 보험과 같은 원리금 보장 상품에 두고 싶으면 생명·손해보험회사에, 예·적금(원리금 보장 상품)에 두고 싶다면 은행에 맡기는 것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연계증권과 같은 원리금 보장 상품이나 실적배당 상품 등에 더 투자하고 싶다면 증권사에 맡기는 것이 유리하다.
15일 서울경제신문이 입수한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현황'을 보면 지난해 말 생보업계 1위 삼성생명이 운용 관리하는 확정급여(DB)형, 확정기여(DC형), 기업형 개인퇴직계좌(IRP), 개인형 IRP 등 퇴직연금의 14조406억원이 금리확정형 보험에 가입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확정형 보험을 포함한 원리금 보장 상품에는 금리연동형 보험 1조7,987억원, 예·적금 7,625억원 등 총 16조7,110억원이 분배됐다. 실적배당 상품에는 집합투자증권(기타형) 4,275억원을 포함해 총 5,980억원이 있었다.
교보생명은 금리확정형 보험 3조3,910억원, 금리연동형 보험 1,631억원 등 원리금 보장 상품에 총 3조5,863억원이 배분됐다.
실적배당 상품에는 집합투자증권 3,105억원 등 총 3,671억원이 있었다.
손보업계 선두 삼성화재는 금리확정형·금리연동형 보험에 각각 2조5,937억원, 1,408억원, 예·적금에 1,415억원 등 원리금 보장 상품에만 총 2조8,778억원을, 실적배당 상품에 총 668억원을 분배했다.
은행권에서 퇴직연금을 가장 많이 취급하는 신한은행은 예·적금에 8조3,301억원을 배분했으며 금리확정형 보험 6,918억원, 주가연계증권 1,663억원 등을 포함해 원리금 보장 상품에 총 9조1,881억원을 뒀다. 실적배당 상품에는 집합투자증권 5,378억원을 포함 총 5,589억원을 분배했다.
KB국민은행은 예·적금 7조7,895억원, 금리확정형 보험에 6,918억원 등 원리금 보장 상품에 8조2,520억원을 뒀다. 집합투자증권에는 6,921억원을 두는 등 실적배당 상품에 총 7,290억원을 배분했다.
증권업계에서 가장 많은 퇴직연금 운용관리를 맡은 HMC투자증권은 예·적금에 2조8,319억원, 금리확정형 보험에 2조7,327억원을 운용하는 등 원리금 보장 상품에 총 5조9,645억원을 뒀다. 실적배당 상품에는 1,062억원을 분배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타사 대비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꾸려 주목된다. 주가연계증권 및 파생연계증권에 1조9,677억원, 예·적금, 금리확정형 보험에 각각 3,964억원, 2,367억원을 두는 등 원리금 보장 상품에 총 2조6,217억원을 배분하는 차이를 보였다. 집합투자증권(혼합형)에 6,412억원을 두는 등 실적배당 상품에 총 7,438억원을 분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