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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욕구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세분화하면서 광고도 단 하나의 영상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전략에서 탈피해 '다모델·다영상 전략'을 펼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여러 기업들은 연령과 성별에 따라 잘게 쪼개진 타깃 소비자를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여러 버전으로 제작한 TV CF를 공개하고 나섰다. 제작비용과 대고객 소통 어려움 등을 이유로 모델 여러 명을 쓰더라도 한 가지 버전의 영상에 집중했던 예전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매일유업은 신제품 '저(무)지방&고칼슘 우유' 3종을 홍보하기 위해 각각 별도의 영상을 제작하고 소비자가 연령과 체질,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제품을 고르도록 유도했다. '저지방&고칼슘 2%'편엔 성장기 어린이에게 적합한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놀이터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들을 내세웠다. 동시에 '저지방&고칼슘 1%'편엔 배우 정만식을 통해 건강을 챙기기 시작한 30~40대 남성을, '무지방&고칼슘 0%' 편에선 수영선수 정다래를 기용해 다이어트 여성소비자를 공략했다.
금융업체들도 '다모델·다영상 전략'으로 불특정 다수를 향한 TV CF의 효과를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대국민 실용체험 캠페인'이라는 취지에서 출발한 삼성카드의 홀가분 프로젝트는 나눔과 판매의 주체가 되는 시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호감도 높은 모델들을 기용해 시리즈 광고를 선보였다. 기획을 맡은 제일기획 측은 "캠페인이 특정 세대나 연령에 국한된 프로젝트가 아니라 많은 분들이 참여하는 축제를 지향했기 때문에 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 출연하는 가족을 메인모델로 기용했다"며 "이후 타깃을 가족에서 20~30대 젊은 층으로 넓히기 위해 '꽃보다 청춘' 출연진 배우 유연석, 손호준, 가수 바로 등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층이 넓은 통신사 광고 역시 이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SKT는 '착한 가족할인'편에서 가족이 결합하면 통신비가 내려간다는 뜻을 전하며 윤여정·김성령·박성웅·윤제문·김연아 등을 모델로 삼았다. 이들은 영상 속에서 오손도손 삼겹살을 구워먹는 가족으로 분한다. 아울러 '지하철 무제한 요금제'와 '무제한 데이터로밍' 편에서는 윤여정과 김연아만 출연해 데이터요금제에 익숙지 않은 장년층과 소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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