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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지] 일본식 경영 버려라

『일본식 경영 스타일에서 벗어나라』경제전문지인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90년대 들어 불황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일본에서 비(非) 일본 스타일의 경영을 고집하는 기업들이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세계적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기업들이 정치권과의 연계, 관료와의 유착으로 유명한 기존 기업 경영방식의 유혹을 일찍부터 거부해온데다 돈벌이만 되면 너도나도 뛰어드는 떼거리 스타일과 거리가 먼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기업들중에서 혼다, 소니, 브릿지스톤, 캐논, 도요타가 대표적으로 잘나가는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이들은 일찍부터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 과잉설비 문제를 해결했다. 이러한 선견지명이 다른 일본 기업보다 부채 규모나 현금 유동성 부문에서 월등한 차이를 보이게 해 선두기업의 위치를 더욱 굳히고 있다. 일본 산업계에서 과잉설비는 심각한 골치거리다. 일본에서 종업원 1인당 과잉설비 부담은 2,400만엔(20만달러)으로 유럽의 5배에 달한다. 결국 이들 5개 기업은 대대적인 구조조정의 덕으로 지난 5년간 20% 이상의 순익 증가를 보여 부진으로 고전중인 다른 기업들과 명백한 대조를 보였다. 같은 기간 동안 일본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비 금융기업 820군데중 대부분은 평균 8.9%의 매출 감소와 63.6%의 순익 감소를 기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들 대표적 기업 외에도 「도전 의식」으로 무장,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을 소개했다. 야마토 운수는 정부가 트럭회사의 전국적 영업을 규제하고 있는 규정을 우회적으로 피해나가기 위해 택배(宅配)라는 새로운 개념의 사업을 만들어 업계 수위로 급부상한 기업이다. 야마토는 택배분야에서 절반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해외시장 진출도 모색중이다. 보안서비스 회사인 세콤도 성공 사례중 하나다. 세계 최고의 치안(治安)을 자랑하는 일본에서 경비, 보안 사업을 시작한지 25년 동안 한해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으며 한국 등 해외시장 개척도 활발하다. 화장품 회사인 가오와 슈퍼마켓 체인 야오코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시의적절하게 맞춰 톡톡한 재미를 본 기업으로 중앙집권적인 성향을 보이는 일반적인 일본 기업과 달리 발빠르게 시장에 대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가오는 주력 제품을 화장품, 세제 등 가정용품으로 못박은지 18년만에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다. 특히 세안(洗顔) 용품인 「비오레(BIORE)」는 미국과 유럽에서 베스트 상품으로 손꼽히는 등 세계 여성의 필수품이 되고 있다. 이 회사는 생활용품 분야에서 세계 최대 기업인 프록터 앤 갬블(P&G)이 사용하는 연구·개발(R&D)비의 3배를 사용하는 공격적인 전략을 추진중이다. 야오코는 전국의 각 지점 매니저들에게 지방 특성을 고려, 자유롭게 물품 구입과 판매에 나서도록 했다. 한편 히토쯔바시 대학의 나카다시 이와오 경제학교수는 『아직도 상당수 기업들이 전통적인 판매방식으로 선전을 하고 있지만 세계적인 추세로 부상중인 전자상거래에 대한 대비를 늦출 경우 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오 교수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전자상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6.5%에 이르는 반면 일본은 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최인철 기자 MICH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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