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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판정 IBI 사장
입력1999-03-19 00:00:00
수정
1999.03.19 00:00:00
『인터넷 주소체계에 혁명을 일으키고 싶습니다.』이판정 ㈜IBI 사장은 「인터넷 혁명가」다.
인터넷에는 항상 「첨단」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그러나 李사장은 이 첨단의 뒤안에서 개혁해야 할 「구시대 유물」을 발견했다. 그리고 10평 남짓한 사무실에서 11명의 직원과 함께 「인터넷 혁명」을 꿈꾸고 있다.
李사장이 개혁하고 싶은 구시대 유물은 인터넷 주소 체계.
현재 인터넷 주소는 「HTTP://WWW.SED.CO.KR」(서울경제신문)과 같이 거의 암호나 다름 없다. 일반인에게는 낯설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인터넷에 들어가 정보를 얻으려면 반드시 이같이 복잡한 주소를 알아야 한다.
『택시를 타고 운전사에게 「서울특별시 종로구 중학동 19번지」 갑시다 하면 아마 웃을 것입니다. 그러나 「광화문에 있는 서울경제 갑시다」고 하면 찾아가지 못할 운전사가 없을 것입니다. 지금 인터넷 주소가 이와 같습니다. 「HTTP://WWW.SED.CO.KR」처럼 거의 암호같은 인터넷 주소는 택시 운전사에게 「서울특별시 종로구 중학동 19번지」 만큼 어려운 것입니다.』
그처럼 복잡한 주소를 보통사람이 일상적으로 쓰는 언어로 바꿔 누구나 쉽게 인터넷을 사용하도록 하자는 것이 李사장이 꿈꾸는 인터넷 혁명이다. 특히 영어가 아닌 한글 등 자국의 일상 언어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찾자는 것이다.
李사장은 이를 실현시켜는 주는 소프트웨어를 이미 개발하고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BI.NET)을 통해 무료로 공급하고 있다. 이 소프트웨어를 PC에 설치하거나, IBI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복잡한 인터넷 주소를 입력할 필요없이 「서울경제」처럼 실명만 입력해도 원하는 곳을 찾아갈 수 있다.
혁명의 조짐은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만 100여만명이 이 소프트웨어를 받아갔고 하루 12만명 정도가 IBI 홈페이지를 이용한다.
李사장의 포부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우리나라 같은 비(非)영어권의 모든 나라로 이 소프트웨어를 확산시키겠다는 게 그의 희망이다. 이미 한문판과 일본어판을 만들어 중국과 일본에서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李사장은 또 이를 확산키 위해 미국에서 영어 실명으로 인터넷을 찾아갈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센트럴사와도 동맹관계를 맺기로 했다.
이 소프트웨어가 이처럼 세계적으로 확산되면 야후 등 기존의 인터넷 검색 서비스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명을 입력, 금방 인터넷 홈페이지를 찾아갈 수 있다면 구태여 검색 서비스를 이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李사장은 『야후같이 인터넷 검색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인터넷 주소 체계가 그만큼 엉망이라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혁명, 과연 李사장의 꿈이 실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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