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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글로벌 살리기 곳곳에 암초
입력2003-06-04 00:00:00
수정
2003.06.04 00:00:00
손철 기자
SK그룹과 채권단간에 합의한`SK글로벌 경영정상화 방안`이 곳곳에서 암초를 만나고 있다.SK㈜의 최대주주 소버린은 출자전환에 반대하며 경영진을 압박하고 있고 소액주주와 노조 등의 반발도 상당하다. 해외채권단 역시 정상화 방안에 합의하지 않은 상태다.
◇소버린, 글로벌 지원 반대= 소버린은 4일 “지난달 28일 손길승 SK그룹 회장이 글로벌을 반드시 살리겠다고 밝힌 데 대해 우려를 표시한다”며 “SK그룹이 SK㈜를 대신해 협상을 하거나 SK㈜가 협상의 결과에 따르도록 할 수 있는 어떠한 근거도 없다”고 지적했다. 소버린이 이처럼 강경 입장을 고수할 경우 글로벌 정상화 방안의 핵심인 SK㈜ 매출채권 8,500억원의 출자전환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소버린은 “법무법인 명인을 법률자문사로 선정했다”면서 “이사회가 주주이익을 올바로 대변하는 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혀 경영진에 대한 압박을 늦추지 않았다.
◇SK㈜, 진퇴양난= SK㈜ 최고경영진 및 이사진은 글로벌 정상화 방안에 대한 동의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SK㈜ 소액주주와 노동조합도 SK㈜가 출자전환에 나설 경우 배임혐의로 이사진을 고발하는 한편 소액주주들은 소버린과 접촉, 공동대응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SK㈜가 출자전환을 거부하면 채권단으로 부터 신뢰를 상실, SK㈜마저 법정관리에 놓이는 위기를 부를 수 있어 돌아서기도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손 회장과 김승유 하나은행장이 비밀리에 체결한 `SK글로벌 정상화 양해각서`가 공식발표에 앞서 참여연대에 제보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SK와 채권단의 합의 안에 불만을 품은 세력이 고의적으로 이를 유출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채권단 본격 행동개시= 해외 채권단도 SK글로벌 정상화에 대한 개입 방침을 밝혔다. 해외채권단 운영위원회는 4일 각 회원 은행들에 공문을 보내 SK글로벌과 관계된 모든 계약서의 사본을 법률자문사인 와이트케이스와 김장&리에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또 해외채권단은 SK글로벌의 12개 해외현지법인 정리방침에 대해서도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일부 해외채권은행의 경우 `거친 싸움(tough fighting)`이 시작됐다는 표현을 써가며 본격적인 공세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손철기자,조의준기자 runir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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