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테마주들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수식어를 달리하는 테마주들이 속속들이 출현하면서 인기는 더 많아지는 양상이다. 하지만 테마주의 경우 객관적인 주가판단 요인인 실적이나 프로젝트 수주 등과는 관계없이 기대감만이 상승재료로 작용하는 만큼 투자시 신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현재 시장 분위기는 테마주가 출현하기에 더 없이 좋은 상황이다. 현 장세가 조정기를 겪고 있어 소위 ‘화려한 개별주 장세’를 제공하고 있는데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날마다 새로운 내용의 정책을 내놓고 있는 점도 ‘테마주 열기’에 기름을 붓고 있다. 또 대형 우량주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테마주가 득세하는 요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서 활개 치고 있는 테마는 어림잡아 80여 개에 이른다. 지난해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대선 테마주는 선거 종료와 함께 자취를 감췄지만 여전히 대운하 관련주, 교육 테마주 등 정책 수혜주는 물론 카지노, 새만금, 제대혈, 곡물, 금광주 등도 관련 소식이 나올 때마다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한승수 총리 내정설이 유포되면서 동일벨트, S&T모터스 등이 한승수 관련주로 새롭게 등장하기도 했다. 이를 대하는 시장의 눈길은 두 갈래다. 지금과 같은 약세장에서 빛을 발하는 테마주에 관심을 가져보라는 조언이 그 중 하나다. 개인투자자 이모(31)씨는 “비록 테마주가 투자리스크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급락장세 속에서도 테마성 종목들이 놀라운 상승률을 기록하는 것을 보면 솔직히 이를 외면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정보에 취약한 개인투자자는 리스크가 높은 테마주 공략을 피하고 정석 투자에 나서라는 조언도 나온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현 장세가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어 테마주가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펀더멘털에 기초한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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