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은 17일 서울시 중구 뱅커스클럽에서 2015년 수정 경제전망 간담회를 열고 올해 실질경제성장률을 지난해 3.3%보다 0.5%포인트 낮은 2.8%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연구원이 지난해 10월 내놓은 3.7%보다 0.9%포인트 하향된 것이고 한국은행이 지난 4월 발표한 전망치 3.1%보다도 낮은 수치다.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크게 떨어진 원인은 크게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 때문이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지난해(1.8%)보다 소폭 상승한 2.0%로 예상돼 소비심리 회복의 기미가 엿보였지만 예상치 못했던 메르스 사태로 국내 소비와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 0.1%포인트 가까이 경제성장률을 낮출 것으로 금융연은 분석했다. 아울러 불확실한 노후대비와 가계부채 상환 부담 등의 구조적인 문제도 성장률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수출은 지난해(2.8%)보다 소폭 줄어든 2.8%로 전망됐으며 수출 부진으로 설비투자 역시 줄어 지난해(5.8%)보다 1%포인트 이상 낮은 4.4%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주택시장 활성화에 힘입어 건설투자는 지난해(1.0%)의 두 배가 넘는 2.8%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금융연은 전망했다.
금융연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2013년 수준(2.9%)에도 미치지 못한다면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비관적으로 치우칠 가능성이 높아 정책당국의 대응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올해 3·4~4·4분기 중 7조~8조원의 추경을 실시할 경우 경제성장률은 최고 0.25%포인트가량 높아지고 한국은행이 한 번 더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0.1%포인트 정도 경제성장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올리더라도 우리나라는 한동안 금융 완화 기조를 유지, 중소기업 등에 자금 공급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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