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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성장동력 여성인력 키워라] <4> 여성이 행복해야 회사가 쑥쑥

출산보조금에 난임휴가까지… 신바람 여직원이 강소기업 만든다<br>출산휴가 전 승진 등 대기업선 상상 못할일<br>탄력근무제 도입으로 술접대·회식도 사라져<br>"근무환경 좋다" 입소문 타고 여성인재 몰려

유현오(앞줄 왼쪽 네번째) 제닉 대표가 임직원들과 봉사활동에 참가한후 기념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이드로겔 마스크팩 국내 1위기업인이회사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각종 제도를 마련, 지난 3년간 100%에달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사진제공=제닉


중량물 포장 전문 기업인 산호수출포장은 최근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내실 있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생산성 지표인 부가가치율은 2010년 32.37%에서 지난해 49.01%로 호전되면서 우량지수(41%)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는 것.

이 같은 생산성 향상의 일등공신으로 최은수 대표는 여성이 일하기 좋은 직장을 만든 것을 꼽는다. 육아 부담 등으로 직장생활이 힘든 여성 근로자들까지 직장이 신바람 나는 곳으로 만들어주면서 경영성과가 더욱 좋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출여건이 악화되고 있지만 2011년 11월 여성가족부의 가족친화 우수기업 인증을 받은 후 경영지표들이 계속해서 좋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산호수출포장의 경영 모토는 '내 자녀 입사시키고 싶은 회사 만들기'. 노사 협의회를 통해 복지제도를 마련하고 직원고충처리실을 통해 불만사항을 해결한다. 직원들의 호응이 가장 큰 제도는 유아출산 보조금과 학자금 지급. 1년 이상 근무한 모든 직원은 자녀를 출산할 때마다 2년간 매분기 30만원씩, 총 240만원의 유아출산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고등학생 자녀는 전액, 대학생은 학기당 100만원의 학자금도 지급한다.

하이드로겔 마스크팩 국내 1위 기업인 제닉 역시 여성 인력을 적극 활용,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수용성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이 대히트를 치면서 지난 3년간 매출액이 100% 이상 급증, 지난해 매출액 858억원을 달성했다.

제닉의 주고객층이 여성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는 유현오 대표는 여성의 섬세한 업무능력을 배가하는 게 회사 역량을 키우는 길이라는 점을 갈파했다. 그는 "여성의 아름다움을 파는 기업으로서 회사에 있는 여성들의 마음부터 사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며 "시작은 미약했지만 중소기업청ㆍ보건복지부 등 정부에서 상을 받으니 더 열심히 고민하고 새로운 제도를 만들게 됐고 직원을 채용할 때 좋은 직원들이 제닉을 알고 찾아와줬다"고 설명했다.

제닉은 현재 여성인력 근무환경 개선→기업문화ㆍ이미지 향상→우수 여성인재 입사→생산성 향상→여성복지 확대라는 선순환 사이클을 타고 있다. 유 대표는 "당장 성장에 대한 갈증이 큰 중소기업으로서는 여성인력 육성을 위한 이 같은 복지혜택이 크나큰 비용 부담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는 것도 현실"이라며 "하지만 여성복지 혜택을 늘려가는 이유는 양질의 인력을 채용할 수 있는 한편 기업 이미지도 제고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제닉의 최은경 과장은 지난 1월 출산휴가에 들어가기 직전 대리에서 과장으로 전격 승진했다. 이미 두 차례 출산휴가를 다녀온데다 1년간의 육아휴직을 앞둔 터라 기대조차 하지 못한 승진이었다.

최 과장은 "대기업에서도 아이를 키우는 여직원들이 인사상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중소기업에서 출산휴가를 앞둔 여직원을 승진시킨다는 것은 제닉이 아니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4월에는 쌍둥이를 출산하며 네 아이의 엄마가 되다 보니 육아부담에 일을 그만둬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회사에서 받은 것을 갚아야 한다는 생각에 꼭 돌아가겠다는 다짐을 한다"고 말했다.



제닉이 탄력근무제ㆍ난임휴가제 등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는 다양한 복지제도를 도입한 것은 4~5년 전. 회사가 성장하면서 여직원도 늘어났고 최 과장을 비롯한 일부 기혼 여직원들이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기 시작하자 유현오 제닉 대표는 모든 직원들이 가정과 일 둘 중 하나를 포기하지 않고도 편안하게 근무할 수 있는 회사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이후 회사에서는 술 접대와 회식이 사라졌다. 임신을 한 여직원이나 아이를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맡기고 출근해야 하는 직원들은 오전9~10시 사이로 출근시간을 조정할 수 있게 배려하는 탄력근무제도 도입했다. 올해는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을 위해 난임휴가제도 만들었다.

강원도 횡성의 유제품ㆍ음료 제조기업인 서울F&B도 여성 인력 육성에 앞장선 대표적인 강소기업이다. 오덕근 서울F&B대표는 매년 20%에 달하는 성장률의 비결을 여성 인재경영에서 찾는다.

서울F&B 역시 여직원들을 위한 탄력근무제를 운영하고 있고 올해부터는 태아검진비와 출산비용을 실비로 지원하고 있다. 현재 170여명의 직원 중 여직원 비율은 30%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사내보육시설 설치를 위한 부지 확보와 허가를 완료하고 연내 설치를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임영순 서울F&B 경영기획실 부장은 "직원이 행복해야 기업이 큰다는 대표이사의 철학에 따라 매년 다양한 복지제도를 도입하고 있다"며 "좋은 근무환경을 제공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좋은 인재가 몰리고 출산휴가에 들어갔던 직원들도 대부분 복귀해 근속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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