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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관 공급과잉 “비상”/가격인하·감산 등 추진

◎설비증설·컴퓨터업계 잇단 부도로 판매난 심화지난 수년간 호황을 누려온 브라운관 업계가 주 수요처인 컴퓨터업계의 잇단 부도와 증설경쟁에 따른 공급과잉, 판매난이 겹치면서 감산을 추진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7일 삼성전관 LG전자 오리온전기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말 현재 컴퓨터 모니터용 컬러브라운관(CDT) 14·15·17인치 등의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개당 8∼10달러씩 인하됐다. 17인치는 개당 2백10달러로 지난해 1월(2백20달러)에 비해 10달러 떨어졌으며, 14·15인치도 8∼14달러씩 내렸다. CDT의 가격내림세는 지난 수년간 컴퓨터산업 호황에 따른 컬러브라운관 수요급증으로 한일업체를 중심으로 증설경쟁을 벌였으나 컴퓨터 성장둔화로 수요가 이에 못미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세계브라운관 수요는 올들어 2억2천2백1만개로 전망, 지난해보다 9%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공급량은 11.3∼14.5% 증가한 2억3천30만∼2억3천6백97만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세계시장은 8백29만개에서 1천4백96만개의 공급과잉이 예상된다. 업계는 이에 대응 ▲신증설 투자계획 수정 ▲가동일수 조정 ▲생산성향상과 설비재배치등을 통한 원가절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리온전기는 멕시코에 건설중인 연산 4백만개 규모의 브라운관공장은 당분간 컬러TV용 컬러브라운관(CPT)의 생산에 치중하고 설비재배치 등을 통해 생산단가 인하에 힘쓰고 있다. LG전자도 부품국산화와 협력업체와의 생산성혁신을 통해 원가절감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삼성전관은 수원과 부산공장의 가동일수 축소와 생산량 10%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이의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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