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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사랑의 글모음
입력2004-01-26 00:00:00
수정
2004.01.26 00:00:00
이철균 기자
■ 사랑의 글모음 빅토르 위고外 지음/ 이화여대출판부 펴냄
위대한 작가, 철학자들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얼마나 쩔쩔매고 나약해져 침착함을 잃고 허둥됐는지를 엿보게 하는 연애편지 모음집이다.
볼테르, 빅토르 위고, 스탕달, 발자크 등의 프랑스 문인들의 편지를 소개한 `스물한 편의 연애편지`와 카프카, 릴케, 니체, 괴테 등 독일계 작가들의 편지를 엮은 `연애의 증거` 등 두권으로 구성됐다.
`레미제라블`을 남긴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는 아내와 애인이 있는데도 화가의 아내였던 레오니 비아르에게 불같은 사랑을 느껴 “오늘 오후 튈르리 공원에서 그대는 얼마나 아름다웠던지…나무와 꽃들은 당신을 알아보고…”라며 들뜬 감정을 적어 보냈다. 18세기 계몽 사상가였던 볼테르는 네덜란드에서 팽패트라는 애칭의 소녀에게 사랑에 빠졌으나 그녀의 어머니가 방해하자 남장을 하고 자신을 몰래 만나러 오라는 등 첩보작전을 방불케 하는 편지를 보낸다. 이 밖에 평생 자신의 빚을 갚아줄 귀부인을 찾아다녔던 사실주의 작가 발자크, 약혼과 파혼을 거듭했던 연인에게 편지를 매일 보내지 말고 일주일에 한 번만 보내라고 간청하는 카프카, 열네 살 연상의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릴케의 편지 등이 실렸다. 이 시리즈는 시리즈는 한국편, 미국편, 영국편, 중국편 등으로 이어지며 계속 출간될 예정이다.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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