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공모주 청약을 위한 펀드 환매가 일단락돼 투신권의 매도공세도 진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코스피지수가 6일 장 중 한때 1,300포인트대 초반까지 떨어지자 저가 매수를 노린 투신자금이 유입됐다. 투신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300억원 가까이 주식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174억원을 순매도, 10일째 ‘팔자세’를 이어갔으나 순매도 폭은 지난 2일 540억원, 3일 355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와 관련해 동부증권은 롯데쇼핑과 미래에셋증권 공모주에 대한 투신권 배정금액이 3,980억원으로 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투신권이 지난 1월 23일 이후 일반 주식형 펀드 등에서 지속적으로 주식을 매도해 왔다고 분석했다. 또 1월 23일 이후 2월3일까지 주식펀드 설정액이 2,950억원 줄어든 것도 투신권의 순매도를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즉 청약자금과 환매자금 6,93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순매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투신권이 지난 1월 23일부터 2월3일까지 순매도한 금액은 총 6,200억원 선이다. 하지만 공모주 청약자금 마련이 끝났기 때문에 투신권의 순매도는 마무리 국면에 진입했다는 게 동부증권의 분석이다. 김성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롯데쇼핑과 미래에셋증권 공모주 청약자금 마련을 위한 투신권의 순매도가 마무리됐다”며 “대규모 환매 등 특별한 변화가 없는 한 투신권이 곧 순매수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투신권의 순매도세가 주춤해진 것은 지수가 빠지면서 저가 메리트가 생겼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정우 대한투신운용 주식운용2팀장은 “투신권이 당분간 장이 크게 꺾이지 않고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지수가 1,300대 초반에 근접하면 사고 1,400대에 가까워지면 팔고 있어 일단 공격적인 매도세는 끝났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