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장암칼스는 국내 특수윤활유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1980년 장암상사라는 작은 판매점으로 시작해 지금은 국내 최대 규모의 윤활유 제조 시설을 갖춘 회사로 성장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특수 윤활유 시장을 주도하는 제조사는 곳은 미국, 독일, 일본의 4개사와 더불어 장암칼스가 손꼽힌다. 하지만 선진국 기업들이 독점하는 시장에서 기술 이전을 받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구연찬 회장은 특유의 뚝심으로 어렵사리 기술 이전을 약속받고 1990년 경기 김포에 첫 공장을 설립하고 생산 기계를 발주했다. 그러나 기술 이전을 약속한 회사에서 정책 변경을 이유로 약속을 번복했다. 제품에 대한 전문가도 없었고 제조 기술도 없었던 구 회장으로서는 사면초가였다. 하지만 구 회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기술 이전을 해줄 수 있는 미국, 독일 업체를 일일이 찾아가 설득했다. 혼신의 노력 끝에 독일의 한 업체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을 수 있었다.
'자연과 환경 보호'를 기업 이념으로 내세우는 장암칼스는 친환경 윤활유를 세계에서 네 번째로 개발하는 데도 성공했다. 대표 제품 중 하나인 친환경 그리스(Vagerail KS-530)는 수입에 의존했던 제품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하고 저탄소 녹색성장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아 2008년에 수출 500만불탑과 대통령 산업포장, 2010년 국가녹색기술 대상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장암칼스가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는 국내 시장의 한계를 누구보다 빨리 파악하고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 꼽힌다. 장암칼스는 자유무역협정(FTA) 호재와 제품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2008년부터 프랑스에 본사를 둔 자동차 1차 대형협력업체인 발레오에 직수출하기도 했다. 중국 시장 개척 성과도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의 W그룹은 중국의 대표적인 CVJ 제조사로 중국 GM, 포드, 마쓰다, 체리사 1차 벤더다. 기존에는 국내 대리점을 통해 간접 수출로 반기별 20피트 컨테이너 수출이 연간 2회씩 진행됐다. 하지만 지난 해부터 수출 길이 열려 두 달에 한 번씩 40피트 컨테이너 규모의 수출이 진행되면서 대중 수출 확대에 청신호가 켜졌다.
구 회장은 특히 제품의 성능과 가격 경쟁력에서 더 나아가 내부 혁신을 통한 질적 경쟁력 향상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고객 니즈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함으로써 연구기술과 끊임없는 혁신,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5년 후에는 아시아 제일, 10년 후에는 세계 제일의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 장암칼스의 궁극적인 목표다.
장암칼스는 인적 자원에도 아낌 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직원이 만족해야 최고의 품질이 나온다'는 신념으로 복지만큼은 대기업 못지않게 지원하고 있는 것. 결혼하면 배우자 수당을, 자녀를 낳으면 출산수당 20만원을 지급하고 임산부 전용 주차공간 제공, 자녀 4명까지 자녀 수에 따라 수당을 차등 누적 지급하고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직원에겐 경로수당을 별도로 준다. 연말마다 10년, 20년, 30년 장기근속자와 우수사원을 선발해 특별 휴가를 주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