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에너지는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생산광구 지분 3%를 취득했다고 13일 밝혔다. 대상 광구는 '아부다비 육상석유운영회사(ADCO)' 생산유전으로 이번 계약에 따라 GS에너지는 앞으로 40년간 광구에서 석유를 생산해 GS칼텍스 등에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이 유전은 잔여 매장량 271억배럴, 일일 생산량 160만배럴로 매장량 세계 6위이며 UAE 최대 규모다. 여기서 생산되는 '머번유'는 국제시장에서 두바이유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우수 유종이다. 이번에 확보한 조광권(광물을 채굴 또는 취득할 수 있는 권리)은 우리나라의 유전개발 사업 역사상 단일사업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한국 몫으로 확보할 수 있는 원유 생산량은 하루 5만배럴, 40년간 총 8억배럴로 추산된다.
8억배럴은 우리나라가 1년 동안 쓸 수 있는 양이다. 최근 국제유가 시세(배럴당 60달러)를 반영할 경우 구입가격만도 약 480억달러(52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계약은 GS에너지가 한국 컨소시엄을 대표해 체결했으며 계약금액은 약 7,400억원이다.
GS에너지는 이 광구에서 생산한 석유를 오는 7월부터 전량 국내에 들여올 예정이다. 이를 GS칼텍스가 정제해 국내외에서 판매하게 된다. GS에너지 관계자는 "글로벌 석유 메이저만 참여해 온 광구에 GS에너지가 사업자로 선정된 것"이라며 "우리나라 에너지 업계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2011년 3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UAE를 방문했을 때 자원외교의 일환으로 아부다비 육상유전 운영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양해각서(MOU)를 UAE 측과 체결하며 조광권 확보에 나섰다.
ADCO는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가 60%, 국제 석유회사들이 40%의 지분을 보유해 향후 40년간 공동 운영할 예정이며 현재까지 선정된 공동 운영회사는 한국 GS에너지(3%), 미국 토탈(10%), 일본 인펙스(5%) 등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