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민미술관의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展 예술이란? "당신이 느끼는 바로 그것"미니멀리즘 대가 작품서 싸구려 소쿠리 3만개 전시"현대미술과 관객의 소통이 목표" 기획의도 나타내 장선화 기자 india@sed.co.kr “예술은 당신의 마음입니다.” 언제부턴가 미술하면 이해하기 어렵게 느껴져 현실과 동떨어지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여기에 반기를 든 작가 최정화 씨가 일민미술관과 손을 잡았다. 일민미술관이 현대미술에 대한 대중의 경계심을 무너뜨리기 위한 이색적인 전시를 마련했다. 2005년 일민예술상 수상자인 작가 최정화를 앞세워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최정화 연출’전을 9월1일부터 연다. 최정화는 현대 생활에서 익숙한 이미지의 설치 작품으로 쉬운 현대미술을 추구해 온 미술가. 작가 외에도 인테리어 디자이너, 무대미술가, 영화 미술감독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자신의 것을 포함, 참여 작가 전체의 작품 연출까지 맡았다. 전시에는 10억원 상당의 미국 추상표현주의 작가 로널더 저드 작품에서부터 길거리에서 주워 온 1,000원짜리 작품에 이르기까지 온갖 미술품이 뒤섞여있다. 마치 백화점이나 시장에 가면 모든 것이 있는 것처럼 현대미술의 장터를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예술에는 공식이 있는 것도 아니며, 배워야만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느끼고 할 수 있는 것” 이라며 “작품에 대한 설명문이나 안내문 없이 관객들이 보는 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미술관에는 김한용ㆍ구성수ㆍ박기원ㆍ배병우ㆍ로널드저드ㆍ댄플래빈 등 국내외 작가들 작품 70여점을 나열해 놓는다. 미니멀리즘의 대가 댄 플레빈의 수억짜리 형광등 작품이 아무 제목 없이 달려있는가 하면 태국에서 쓰는 싸구려 소쿠리 3만개가 전시장 여기저기에 무더기로 쌓여있다. 그 옆에는 예술사진 시장에서 한창 비싸지고 있는 배병우의 소나무 사진이 걸려있고, ‘예술의 대중화’를 지향하는 쌈지 아트마켓에서 가져온 ‘낸시 랭 분유’ 판화와 강영민의 ‘웃는 태극기’ 액자 등이 줄줄이 걸렸다. 미술관 앞에는 폐교에서 가져온 유관순, 이승복 동상, 샤롯데 동상이 자리잡았고 유리창에는 나뭇잎 작가 이신옥의 작품이 장식처럼 꾸며져 있다. 그는 “이번 전시의 목표는 미술관의 불통을 소통으로 바꾸는 것”이라며 “가능하면 관객들이 미술을 즐기고 원한다면 사 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02)2020-2055 입력시간 : 2006/08/2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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