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나침반] 날개와 실적

/신삼찬 하나경제硏 연구위원회남자(淮南子)는 중국 전한(前漢)의 유안(劉安)이 그의 빈객들과 함께 편찬한 것으로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고사가 실린 책으로 유명하다. 이 책에는 '여러 사람이 우기면 평지에도 숲이 나고, 날개 없이도 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황당한 얘기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이런 현상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몇년전 벤처투자가 각광을 받자 투자자들의 자금이 집중되면서 실적 뒷받침없이 주가가 급등하는 기업들이 속출한 적이 있었는데 바로 날개없이 날아다닌 경우다.

날개없이 치솟은 시세는 언젠가 추락하기 마련이다. 최근 풍부해진 시중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몰리자 또 다시 일부 기업들의 주가가 유동성의 힘으로 치솟고 있다.

제대로 된 날개(실적)가 없다면 다시 추락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유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