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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영국 패션전문 매체 '비즈니스오브패션'이 세계 패션을 움직이는 500인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과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이 신진 패션스타 육성에 앞장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숨은 인재를 발굴해 글로벌 무대 진출을 지원하는 한편 대기업의 마케팅과 유통망을 이용해 예비 스타 브랜드를 양성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차녀인 이서현 사장의 작품인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는 올해로 10년째를 맞으며 25일 10회 수상자로 디자이너 계한희(KYE·뉴욕)와 박종우(99%IS-·도쿄)를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들은 서울을 비롯해 뉴욕과 도쿄 같은 패션 도시에서 개성 있고 창의적인 의상으로 주목받는 신인 디자이너로, 세계적인 편집 매장에 입점해 두각을 드러내는 한편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스타들에게 러브콜을 받으며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수상으로 1년간 디자인 창작 활동을 위한 후원금 10만 달러와 제일모직의 네트워크와 인력을 활용 국내외 홍보를 비롯한 실질적이고 전문적인 지원을 받는다.
SFDF는 이 사장이 제일모직 상무로 승진한 2005년 회사 이익과는 별도로 한국의 신진 패션디자이너를 발굴하고 세계 무대에 나갈 수 있도록 키우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미국 뉴욕의 패션스쿨 파슨스를 졸업한 이 사장은 국내에서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나올 수 있는 잠재력이 크지만 스타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글로벌 디자이너 산실인 SFDF를 출범시켰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딸인 정유경 부사장도 신진 브랜드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등 한국 패션 산업 육성에 발벗고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날 패션 브랜드 공개 오디션 행사인 '제3회 에스 파트너스(S-PARTNERS)' 최종 컨벤션을 열고 20개 브랜드 가운데 10개를 선정해 신세계에 입성시킨다.
에스 파트너스는 정 부사장이 백화점의 상품 차별화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스타 브랜드를 육성해 새로운 동반성장의 모델로 키우기 위해 기획한 스타 브랜드 등용문. 이번에 나온 브랜드는 전태욱의 '바이모우', 김도영의 '페너딘 인 펄', 핸드메이드 아트플라워 브랜드 '프루라쥬', 생활 디자인 브랜드 '카이저린 디자인그룹' 등이다.
최종 선정된 10개 브랜드는 내년 초부터 본점·강남점·센텀시티점 등 신세계 주요 점포에서 팝업스토어를 선보인다. 이들 브랜드는 매출과 고객 반응 등을 토대로 신세계백화점에서 단독매장을 열거나 백화점이 운영하는 편집매장에 정식 입점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브랜드 육성에 도움을 줄 수 잇는 패션 컨설턴트, 대학교수 등 전문가 자문단을 꾸려 영업 노하우를 전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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