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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IR 단순 홍보 불과"

이들은 삼성전자 등 일부 업체들을 제외하고는 국내기업의 IR은 홍보에 불과하다는 비난도 서슴지 않는다.이들의 불만은 2가지로 모아진다. 우선 내용이 불성실하고 최고경영자의 비전이 제대로 제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외국계 A 증권사 지점장은 『국내기업들은 IR을 통해 「매출액·순이익 30% 증대」 등 막연한 목표치만 제시할 뿐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전략, 목표치 산출 근거 등은 전혀 밝히지 않는다』며 『현대 등 일부 대기업들도 이같은 PR성 IR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기관투자가들은 과학적·합리적인 데이터가 제시되지 않는 IR은 장기적으로는 해당 기업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IR을 통해 경영비전을 제시하는 기업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것도 기관투자가들의 불만이다. 대기업들은 대부분 IR을 실무자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어 최고경영진들만이 밝힐 수 있는 중장기 비전에 대한 설명은 전무하다는 것이 기관투자가들의 지적이다. 외국계 B 증권사 지점장은 『잭 웰치 GE회장이나 빌 게이츠 MS회장이 직접 IR을 통해 기업의 장기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주주들이나 투자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는다』며 『최고경영자들이 적극적인 의지가 없으면 IR의 근본 목적은 실현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반면 기관투자가들의 지적에 대해 대기업들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 포철 등 IR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기업들은 우리의 IR 역사가 선진국에 비해 일천한 탓도 있지만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철의 IR 관계자는 『경영전략중 영업기밀에 속하는 것을 제외하곤 모든 자료를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삼성전자 관계자는 『관련 법규 등 제반사항을 고려해 공개가능한 정보의 종류를 정하기 위해 정보제공원칙을 수립중』이라고 지적하고 『윤종용(尹鍾龍)사장 등 최고경영진이 IR을 통해 기관투자가들에게 중장기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관투자가 및 기업의 IR 관계자들은 『앞으로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 서로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타협점을 찾는 방향으로 IR 활동이 전개될 것』이라고 IR의 미래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를 냈다. 정문재기자TIMOT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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