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웨이퍼캐리어박스(FOSB) 생산업체인 삼에스코리아(3S)가 공급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대규모 증설에 나선다. 3S측은 내년 4월부터 증설된 설비를 풀가동해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S는 지난 27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내년 3월말까지 22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안성에 제2공장을 신축하기로 했다. 3S는 이르면 6월 중에 1차 가동에 들어가고 내년 4월부터는 증설을 완료, 풀가동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삼에스코리아 기업설명(IR) 담당자는 서울경제 취재진과 전화인터뷰를 통해 “제1공장 설비를 풀가동하고 있지만 급증하는 주문 물량을 감당하기 어려워 대규모 증설에 나서기로 했다”며 “공장 증설이 완료되는 내년 4월에는 생산 가능 물량이 110%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웨이퍼캐리어박스란 메모리반도체 핵심 부품인 웨이퍼를 수송할 때 웨이퍼에 불순물이 닿거나 충격이 가해지지 않도록 보호하는 장치다.
이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주요매출처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반사이익이 기대되는데다 제2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국내 시장 점유율은 60~70%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FOSB 매출의 60~70%를 차지하는 일본ㆍ독일ㆍ싱가포르 등 해외시장 공급을 늘릴만한 여지도 충분해져 외형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장증설을 위한 투자자금은 내달 실시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189억원 예정)를 통해 유입되는 자금와 자체 자금으로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22일 189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지만 증자 규모가 3~4% 수준인데다 유증의 목적이 회사의 성장 발판 마련을 위한 설비투자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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