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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프로 골라 본다"

방송시간 상관없이 버튼 하나 누르면 녹화·정지 '자유자재'<br>PVR·타임머신TV·하나TV 등 시청자들 갈수록 호응도 높아<br>지상파선 광고시장 위기감 속 "콘텐츠 가치 높일 절호 기회"





‘2세대 맞춤형 TV시대’가 열리고 있다. 프로그램을 방송사가 정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보는 맞춤형 방송서비스가 본격화되고 있다.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이 ‘1세대 맞춤TV’였다면 최근 선보이는 서비스는 시청자가 프로그램까지 직접 선택하는 이른바 ‘2세대’로 이름 붙일 수 있다. 시청자가 매일 본인의 ‘TV 편성표’를 직접 짜는 셈이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만 본다=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는 개인 맞춤 저장형 서비스인 Sky PVR(Personal Video Recorder)를 최근 출시했다. SkyPVR은 비디오 테이프나 CD 없이 스카이라이프가 제공하는 모든 실시간 방송을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는 서비스. 방송사의 전자편성표(EPGㆍElectronic Program Guide)를 이용하기 때문에 EPG 상에서 버튼 하나만 누르면 채널이나 시간을 설정하지 않고 간편하게 녹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방송 중인 프로그램을 정지시켰다가 다시 볼 수 있는 ‘타임머신’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타임머신 TV’의 경우 수백만원대의 별도 수상기가 필요하지만 SkyPVR은 TV기종에 관계없이 현재의 TV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매월 2만 5,000원은 내야 한다. 케이블TV업계 역시 내년 중으로 PVR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도입할 예정. 휴맥스, 가온미디어 등 셋톱박스 업체들이 이미 PVR 셋톱박스 개발을 마치고 서비스 도입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 케이블TV협회 관계자는 “내년 중 본격화될 HD케이블 서비스와 함께 PVR 서비스도 같이 제공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하나로텔레콤이 제공 중인 TV포털인 ‘하나TV’ 역시 시청자가 프로그램을 직접 골라서 보는 서비스. 내년 이후 KT가 가세하는 IP-TV가 제대로 자리를 잡는다면 맞춤형TV 시장은 더 커진다. 날로 확장되고 있는 PPV(개별 프로그램 유료시청ㆍPay Per View), VOD(Video on Demand) 서비스도 넓은 의미에서 맞춤형 TV의 범주에 포함된다. 위기인가ㆍ기회인가=방송사들에겐 개인 맞춤형 방송서비스가 본격화되는 것이 위기이자 기회다. 지상파는 일단 위기감이 크다. 극단적으로는 앞으로 뉴스와 스포츠 이외의 프로그램은 모두 녹화해 볼 수도 있다는 위협을 받고 있다. 이는 곧 광고매출 축소로 이어져 방송광고의 파이 자체가 줄어들 여지가 많다. 지상파 방송사의 한 편성담당자는 “맞춤형 서비스가 본격화된다면 현재 지상파방송사의 시간대별 편성 전략 자체가 무의미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처럼 시청자들이 광고를 건너뛰고 프로그램만 보는 시청 행태가 자리잡으면 지상파 광고시장의 근간이 흔들릴 여지가 있다. 이는 2000년 출시돼 가입자만 500만 가구가 넘는 미국의 ‘티보’ PVR 서비스는 광고를 건너뛰고 프로그램만 볼 수 있는 기능으로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드러난다. 반면 일각에선 “맞춤형 서비스가 콘텐츠의 가치를 높일 절호의 찬스”라며 ‘기회’로 해석해 내가는 징후도 포착된다. 양질의 콘텐츠는 방송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시청자들이 찾아서 시청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전문가들도 “광고시장의 축소 우려에 대해서도 프로그램 앞뒤로 붙는 기존 광고매출만 줄어들 뿐, 미디어의 전반적인 광고 파이는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콘텐츠를 가진 자가 승리한다”는 미디어 업계의 정설은 서비스 형태가 바뀌고 다양해질수록 더욱 공고해는 것 아니냐는 얘기들이 돌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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