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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vs 애플 혈투 지켜보고도… 국내 기업 UX특허 무관심 여전

■ SK플래닛 특허왕 홍상우 매니저<br>고객 만족 위해 기술 개발하는 시대<br>직원 아이디어 특허출원 장려해야


"아직 '사용자경험(UXㆍUser experience)' 특허에 무심한 국내 기업들이 허다합니다. 삼성의 기술과 애플의 UX특허가 맞붙은 삼성-애플간 혈투를 지켜보면서도 말이죠"

지난 22일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만난 SK플래닛의 '특허왕'홍상우(사진ㆍ41) 성장전략팀 매니저는 "정보기술(IT)이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면서 기술력만으로는 차별화가 힘든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이 UX에 공들이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UX 관련 특허 90건, 기타 특허 11건을 출원하고 그 중 실제로 33건을 등록해 사내에서 특허박사로 통한다.

그의 주요 특허로는 손동작으로 스마트폰 카메라를 줌 인ㆍ줌 아웃하는 사용자환경(UI), 역시 손동작으로 전화를 받을 수 있는 UI, TV에서 서로 다른 각도로 다른 영상을 볼 수 있는 분할화면 관련 특허가 있다.

UX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사용자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분야다. 단순히 기술, 디자인, 서비스 하나하나를 다루기보단 이 같은 요소들이 어우러져 사용자가 어떤 만족감을 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기 때문에 공학과 심리학, 마케팅 등의 영역을 넘나든다. 그는 다른 특허도 중요하지만 특히 UX 특허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애플 때문만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홍 매니저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직원들의 특허 출원을 적극 장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직무발명신고서, 특허명세서 등의 문서를 회사의 도움 없이 본인이 직접 작성하려면 번거로운 준비 과정이나 특유의 어려운 문체 탓에 어려움이 많다"며 "회사 차원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SK플래닛은 다른 기업에 비해 특허 출원과 관련해 지원이 많은 편이라는 게 그의 이야기다. 홍 매니저는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 이유도 모토로라가 갖고 있는 특허 때문이었는데, 우리나라 기업들은 지적재산권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의 특허 제도도 전반적으로 개선될 여지가 많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홍 매니저는 "현행 제도에서는 특허를 팔 때의 예상가격으로 특허 가치를 판단하지만, 사실은 해당 특허가 실제 제품ㆍ서비스에 적용됐을 때를 예측해 산출되는 가치가 가장 정확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A라는 기술이 실제로 스마트폰에 탑재됐을 경우에 얼마만한 기술료를 받게되는지를 기준으로 가격을 산정해야 한다는 것.

그는 또 "지금은 특허가 공격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만큼 정교하고 세밀한 수준의 특허를 만들어서 출원 과정을 밟는 게 아니라 손그림만으로도 특허를 출원하는 애플의 신속함을 본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래야 아이디어가 있을 때 신속히 특허를 확보해 보호할 수 있다는 것.

한편 이전까지 SK텔레콤과 SK플래닛의 UX 담당팀에서 근무해왔던 홍 매니저는 올들어 SK플래닛 성장전략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회사 전체의 성장 전략을 고민하는 부서에 UX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경영진의 판단 때문이다. 홍 매니저는 "이전까지는 새로운 기술을 가지고 뭘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다면 지금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구현하기 위해 기술을 개발하는 추세"라며 "UX는 제품의 전부나 마찬가지"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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