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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채권시장에 돈 몰린다

국제 투자 자금이 미 국채(TB) 시장 불안 등의 여파로 선진 시장에서 이탈해 고수익을 좇아 아시아 기업 채권 시장으로 급속히 몰려들고 있다. 여기에 극한 대결로 치닫던 북핵 위기가 진정되면서 아시아 전체에 대한 지역 리스크가 감소한 것도 아시아 채권 시장 활황에 일조하고 있다. 이처럼 아시아에 대한 채권 수요가 급증하면서 올해 아시아 기업들의 해외 채권 발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는 8일 금융조사기관인 딜로직의 자료를 인용, 올들어 9월 7일 현재 아시아 기업의 해외 채권 발행 규모는 190억달러를 나타냈고 올해 전체로는 3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아시아 외환위기 직전인 지난 1997년의 사상 최고치인 220억달러를 훨씬 능가하는 것이다. 지난주에는 한국 홍콩 인도네시아 기업들이 총 7건, 29억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을 마쳐 주간 기준으로 10년내 가장 큰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주 한국의 산업은행은 당초 5억달러 발행을 계획했지만 공개 입찰에 무려 42억달러의 글로벌 자금이 몰려들자 7억5000만달러로 조달 규모를 상향 조정했고 다음날 5억5000만달러의 추가 발행에 성공했다. CSFB 투자은행의 아시아 채권 수석 책임자인 존 프랫은 “글로벌 자금들이 미 채권 시장 급락 등으로 선진 시장에 대한 투자 리스크가 커지자 고수익인 아시아 회사채 시장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국제적인 수요가 커지면서 주요 아시아 기업들의 채권 발행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홍콩의 공항 관리회사인 에어포트 오소로티는 8일부터 5억달러의 10년 만기 채권 발행을 위해 8일부터 투자 로드쇼에 들어갔고 인도네시아의 광산업체인 PT 아네카 탐방도 향후 몇주 내에 2억달러 규모의 7년 만기 채권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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