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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위기] '삼바 불씨' 아직도 안꺼졌나

브라질에서 발생한 「삼바 불씨」가 레알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으로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브라질은 20일 하원에서 정부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각종 법안들을 통과시켰으나 주가와 환율은 오히려 약세를 나타내며 시장상황이 불안정한 모습을 나타냈다. 브라질 레알화는 21일 달러당 1.59레알에서 1.75레알로 가치가 크게 떨어지며 자유변동환율제 채택 후 1주일만에 40% 가량 평가절하됐다. 또 환율제도 변경 이후 폭등세를 보이며 나흘만에 50% 가량이 오른 보베스파 주가지수도 이날 상승세가 꺾이며 353 포인트(4.6%) 하락한 7,321로 마감됐다. 브라질 레알화 가치가 이같이 급속히 떨어진 것은 외환위기를 촉발시킨 근본원인인 연방-주 정부간 정치적 긴장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자유변동환율제 채택 이후에도 달러화 유출이 멈추지 않는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변동환율제를 채택한 지난 15일 이후 13억달러의 외화가 국외로 빠져 나가 현재 브라질의 외환보유고는 300억달러 이하로 떨어졌을 것으로 시장관계자들은 추산하고 있다. 리우 데자네이루의 한 외환 딜러는 『현재의 레알화 시세가 달러화 유입을 촉진할 수 있는 수준이 되지 못할 경우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문제는 레알화의 대폭적인 가치하락으로 인해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 인접국가들에 대한 연쇄적인 평가절하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자국 수출상품의 경쟁력 악화를 우려해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이 경쟁적으로 평가절하에 나설 경우 미국 최대 시장인 라틴 아메리카의 수입 수요가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지난 20일 하원 세출위 증언에서 『브라질 사태가 신흥시장의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경우 미국경제 위기의 원천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는 아르헨티나, 멕시코, 칠레 등 중남미 3국의 은행부문에 대한 투자등급을 「오버 웨이트」(적극 매수)에서 「마켓 웨이트」로 하향 조정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한편 브라질 레알화의 급격한 평가절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21일 미국 뉴욕 증시가 약세를 보인데 이어 22일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의 아시아 주식시장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필리핀 주가지수는 3.8%, 타이완 1.6%, 홍콩 2.3%씩 떨어졌다. 【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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