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연말 회식 단골메뉴… 육식에 대한 오해와 진실

지난 8월 열린 '축산물 및 축산업 인식개선 캠페인' 발대식에서 우리축산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축산농부로 변신한 아이들이 육류의 올바른 소비를 강조하며 웃고 있다. /사진제공=축산자조금연합

● 오해 1:고기 먹으면 살찐다?

탄수화물 과섭취가 문제… 고기는 비만예방에 효과

● 오해 2:식물성 단백질로 육류 대신할 수 있다?

동물성 단백질이 영양학적으로 더 뛰어나

성인 하루에 자신 체중의 0.1% 꼭 먹어야

● 오해 3:고기 먹으면 성인병 걸리고 수명 짧아진다?

적당한 고기 섭취는 면역력 강화에 도움

일본 육류 소비 늘면서 장수국가로 탈바꿈


직장인 박현정(27)씨는 연말 들어 저녁 모임이 잦자 먹거리 고민에 빠졌다. 연말 회식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메뉴가 고기이기 때문. 건강은 물론 다이어트 고민이 한창인 20대인 만큼 박씨는 젓가락으로 고기 한 점을 집어 먹으면서도 얼마만큼, 어떻게 먹어야 하나 수차 갈등을 겪는다고 토로했다. 그의 고민은 단순히 '고기를 먹는다'는 것보다 퇴근 후 늦은 저녁 시간에 자주 섭취한다는 점, 찌거나 삶는 게 아닌 대부분 지방이 많은 특정 고기 부위를 구워 먹는다는 데 있다. 전문가들은 막연히 육식에 대한 부정적 오해로 고기 섭취를 하지 않는 것보다 식습관을 살펴보며 '건강한 육식'을 위한 방법을 고민하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강제헌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육식은 나쁘고 채식만 좋다는 이분법적 사고로 접근하거나 육식을 채식의 반대 개념으로만 생각해서는 안된다"며 "채식으로 채울 수 없는 우리 몸에 필요한 각종 영양소를 고기 등 동물성 단백질이 채워주는 부분이 있기에 채식이 좋다, 육식이 나쁘다 등의 단편적인 식습관을 고수하기보다 고른 영양 섭취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문호 한의학 전문의는 "건강을 위해 고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 몸에는 일명 '단백질 방'이라는 공간이 있는데 이곳을 양질의 단백질로 채워야 한다"고 말했다.

걸러지지 않은 정보가 온·오프라인에 난립하면서 육식에 대한 막연한 오해가 일반인들에게 팽배하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지난 8월 9개 축산 자조금(한우·한돈·우유·닭고기·달걀·오리·육우·양봉·사슴)은 '축산자조금연합' 이름으로 '축산물 및 축산업 인식 개선 캠페인' 발대식을 열었다. 축산의 중요성과 가치를 알리고 육류와 채소의 균형 잡힌 식습관에 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려는 취지에서다. 연말연시 각종 회식 단골 메뉴로 고기를 접할 기회가 많은 만큼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축산자조금연합 및 가정의학과 전문의 등의 자문을 토대로 육식에 대한 오해와 건강한 육식을 위한 방법 등을 짚어봤다.



오해1. 고기가 비만 주 원인?

다이어트에 대한 오해 중 하나가 단백질과 탄수화물 섭취에 대한 혼동에서 비롯된다. 대다수 사람들이 고기를 먹으면 살이 찐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우리나라 성인 비만의 원인은 대부분이 탄수화물 과다 섭취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오히려 고기는 단백질이 풍부해 근육을 만들어주고, 지방을 분해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비만 예방과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는 것. 기름진 부위를 제외한 돼지고기의 경우 다이어트 할 때 필요한 필수영양소인 오메가 3, 아미노산, 비타민 B군, 미네랄이 풍부해 건강한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 실제 4주 동안 성인병(당뇨) 치료를 위해 육식 식단 프로젝트에 참여한 환자는 6kg 감량하는데 성공한 사례도 있다.

오해2. 꼭 육류가 아닌 식물성 단백질로 대신할 수 있다?

콩과 같은 식물성 단백질은 좋은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하지만 영양학적으로 봤을 때 식물성 단백질에 비해 동물성 단백질이 더 뛰어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동물성 단백질에는 우리 몸에서 합성할 수 없는 필수아미노산이 빠짐없이 들어있는 '완전한 단백질'인 반면 식물성 단백질에는 필수아미노산이 하나 또는 그 이상 부족하다.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지 않고 식물성 단백질로만 필수아미노산을 모두 챙겨 먹는 것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없다는 얘기다. 또 고기 속 동물성 단백질은 각종 조리를 해도 손실되지 않고 체내에 더 많은 양이 흡수된다. 성인이 하루에 필요한 적당량의 동물성 단백질 섭취량은 자신의 체중의 0.1%에 해당하는 양이다. 예를 들어 50kg인 성인은 하루 50g의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육류 100g 당 들어 있는 동물성 단백질의 양은 10g이다.

오해3. 고기 먹으면 성인병 걸리고 수명이 짧아진다고?

육류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우리 몸에서 만들지 못하는 9가지 필수아미노산을 골고루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균수명이 짧았던 일본이 장수 국가로 바뀐 시점은 육류를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한 이후라는 학계 의견이 많다.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채식 위주의 식단이던 일본에서 그 후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그 결과 감염성 질환이 대폭 감소해 평균수명이 38세에서 80세로 크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에 대해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해 면역력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단 일본인들은 고기를 섭취할 때 구이보다는 삶아 먹는 경우가 많다. 굽거나 튀기는 과정에서 생기는 발암물질의 섭취를 막을 뿐 아니라 지방 섭취를 줄여주기 때문이다. 또 채소를 다량 곁들여 먹는 것도 일본인들의 육류 섭취의 특징 중 하나다.

고기를 먹으면 당뇨나 고혈압 등 성인병을 유발한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고기를 먹지 않으면 면역력이 떨어져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면역력은 자연 치유력이며 고기는 인체의 면역력을 키우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한다. 몸 속에 항체를 만들기 위해서 예방주사를 맞는데 항체의 주성분이 단백질인 만큼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단백질 섭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최근 당뇨나 고혈압 등 성인병을 앓는 사람들이 고기 섭취를 끊고 완전 채식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경우 탈모와 빈혈 등 다양한 합병증이 생기기 쉽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적당한 고기 섭취와 균형 잡힌 식사는 오히려 성인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꼭 필요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