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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축구 "아~ 너무 일찍 만났네"
입력2006-12-07 17:05:14
수정
2006.12.07 17:05:14
박민영 기자
北, 日 2대1로 꺾고 8강 진출… 28년만에 운명의 격돌
남·북축구 "아~ 너무 일찍 만났네"
北, 日 2대1로 꺾고 8강 진출… 28년만에 운명의 격돌
박민영
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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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아시아드] 8일(한국시간·주요경기)
[도하 기록실] 6~7일·주요경기
'너무 일찍 만났네.'
20년만의 아시안게임 우승을 꿈꾸는 한국 축구가 8강에서 북한과 운명의 일전을 벌이게 됐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23세이하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전1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라얀 경기장에서 리정만 감독이 지휘하는 북한과 4강 티켓을 다툰다. 베어벡 감독으로서는 사령탑을 맡은 후 처음이자 7일 밤 여자 축구에 이은 동반 남북대결다.
아시안게임 축구에서 남북이 처음 만난 것은 지난 78년 제8회 방콕대회 결승. 남북은 득점 없이 비겨 사이좋게 공동우승을 차지해 동시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표팀 A매치 전적은 한국이 5승3무1패로 앞서 있다. 가장 최근 대결은 본프레레호가 0대0으로 비겼던 지난해 8월 동아시아대회였고 한국의 유일한 패배는 90년 평양 경기였다.
북한은 7일 일본과 벌인 외나무 승부에서 2대1 승리를 거둬 2승1무를 기록하며 역전으로 8강행 티켓을 잡았다. 일본(2승1패)은 A조 2위 카타르, D조 2위 이라크에 골득실에서 밀려 8강 진출이 좌절됐다.
베어벡 감독으로서는 북한이 껄끄러운 상대일 수밖에 없다. 일본은 지난달 올림픽대표팀과 두 번이나 경기를 치렀지만 북한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더욱이 북한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위협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빠른 측면 돌파를 주무기로 삼고 있으며 세트플레이도 날카롭다. 3명의 와일드카드 홍영조, 서혁철, 문인국은 독일월드컵 예선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다. 일본전에서 결승골을 뽑아낸 김영준은 '북한의 지단'으로 불릴 만큼 안정적인 볼 컨트롤과 프리킥 능력을 갖췄다.
베어벡호로서는 조별리그 3경기 내내 계속된 무기력증을 탈피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주요 선수들은 집중력 저하를 호소하고 있다.
베어벡 감독은 "우리 선수들에게 남북전의 정치적 의미나 배경을 주지시키지 않아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고 리정만 북한대표팀 감독은 "최근 대결에서 우리가 좋은 경기를 했다"며 냉정하게 전망했다. 한편 나머지 8강 대진은 태국-카타르, 중국-이란, 우즈베키스탄-이라크 등으로 결정됐다.
입력시간 : 2006/12/0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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