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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나는 털 때는 터는 사람"

한나라당 대표경선 패배 이후 강재섭(姜在涉) 대표 등 주류측에 반발, '독자 행보'로 나가는 듯 했던 이재오(李在五) 최고위원이 20일에는 확연히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전날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 예고 없이 불참하고 강 대표가 자제를 당부한 국회의원 재.보선 지원활동에 나섰던 이 최고위원은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다. 그는 전재희(全在姬) 정책위의장과 뭔가를 상의하다 기자들과 마주치자 애써 밝은 표정을 지어보이며 전날 회의불참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원래 최고.중진연석회의가 의결도 하지 않는 회의라서 참석 안하는 경우가 많다"며 "어제 아침 우리 동네 축대가 무너져 현장을 둘러보고 응급복구 예산 16억원을 서울시에 신청하고 났더니 회의시간이 넘어 못갔을 뿐인데 웬 난리냐.."며 언론보도에 은근히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이 최고위원은 "불교에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란 말이 있다. 모든 게 마음 먹기 나름이란 뜻"이라며 "전당대회 후유증도 마음 먹기 나름이라 이제 신경쓰지 않는다. 나는 털 때는 터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자신의 재.보선 지원 활동에 대해서도 "성북을, 부천 소사에서 그렇게 한번 와달라고 하고 당에 별 일정이나 계획도 없어서 그냥 간 것일뿐"이라고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은 강 대표가 시간에 맞춰 회의장에 입장, 악수를 청하자 웃는 얼굴로 "맨날 악수하는 건 데.."라고 말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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