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박순석씨 토지거래 있었다

97년말 100억대 부지 매매

최근 정ㆍ관계 로비의혹을 받고 있는 G&G그룹 이용호 회장과 내기골프 혐의로 구속된 신안그룹 박순석 회장 사이에 지난 97년말 '환란' 직전 경기 분당의 100억원 대 고급 빌라 촌 부지 매매가 이뤄진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이는 그 동안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였지만 사업상 거래관계는 아니었다'는 이ㆍ박씨의 주장과 다른 것이다.

이 땅은 박씨가 93년 한국토지공사에서 91억원에 매입한 분당 구미동 9,580평으로, 박씨는 97년 10월 이씨 소유의 세종산업개발에 팔았고 매매대금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당시 공시지가는 140억원이었다.

세종산업개발은 97년 11월 건설업체인 H사로부터 298억원을 빌리면서 360억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해줬고, 추후 세종측이 돈을 갚지 못해 98년 7월 H사가 소유권을 넘겨받았다.

한편 현재 이땅에 대형고급 빌라를 분양중인 H사는 "세종산업개발은 당초 분양권만 갖고 시공을 우리에게 맡기는 식으로 빌라촌을 건설하려 했으나 IMF로 인해 대여금을 갚지 못해 우리가 그 땅을 인수했다"며 "당시 이씨의 실체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