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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車 부평공장, 18일부터 2교대 근무실시
입력2003-08-13 00:00:00
수정
2003.08.13 00:00:00
김영기 기자
“이제야 주인을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깁니다. 목표 의식도 커지구요.”
대우인천자동차(대우차 부평공장)에 입사한지 만 10년을 넘긴 김정협(가명)씨는 “3년전만 해도 정말 암울했다”며 “18일부터 2교대가 시작된다는 소식을 듣고 새 장가를 드는 것처럼 기뻤다”고 감회를 전했다.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의 28만평의 대지위에 자리한 이곳은 김우중 전 대우회장이 주창했던 `세계경영`의 선봉장 역할을 했던 곳. 바로 직전까지 이곳은 워크아웃, 법정관리 등을 거치며 길고 긴 터널 속에서 허우적거렸다. 밤이 되면 거대한 공장은 불빛이 사라진 채 적막에 휩싸였고, 불과 지난 6월까지도 근무일수가 한달에 보름도 채 되지 않았다.
부평공장은 2교대와 함께 나흘후면 밤에도 불을 환하게 켤 수 있게 됐다. 하루 생산량도 400대에서 800대로 늘어난다.
김경호 노조 정책실장은 “휴업도 없어지고 특근에 대한 희망도 생기고 있다”며 “우리 생산직도 현대자동차처럼 돈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4,700명 생산직 직원(용역포함)은 요즘 GM대우로의 조기 인수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지금은 현대차와 연봉 기준으로 2,000만원(평균 근속년수 기준) 가량 차이가 나지만, 수년안에 버금가는 수준의 급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김 실장은 “아직도 불안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젠 희망의 싹이 확실히 보인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GM대우가 부평공장 조기 인수 조건으로 내걸었던 4가지 항목(
▲주야 2교대
▲연 4% 생산성 향상
▲GM 품질기준 충족
▲노사평화 유지)중 가장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시키기 때문이다. 일단 부평1공장만이 2교대 체제에 들어가지만, 9월에는 군산공장이, 1~2년후면 매그너스를 만드는 부평2공장도 2교대에 진입한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옛 동료들이 속속 돌아오고 있다는 점.
지난 7월 칼로스 생산라인에 복귀한 이민철(가명)씨는 “떠날 때는 영원이 돌아오지 못하는줄 알았다”며 “다시는 정든 생산라인이 멈춰서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김석환 대우인천차 사장은 “2001년 정리 해고된 1,725명중 작년말 300명을 재입사시킨데 이어 이번에 416명, 내년 3ㆍ4분기내 200명을 복귀시키고 나머지도 2공장 2교대때 재입사 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호 실장은 “노사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회사 운영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정상화 기운을 토대로 내년에는 조기인수에 대한 요구를 정식 제기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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