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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배송 '숨통' 최악국면 벗어나

■ 화물연대 총파업 사실상 타결<br>협상 타결 전국 44개 사업장으로 늘어<br>가전·시멘트등은 여전히 물류 올스톱<br>정상화 되기까진 상당한 시간 걸릴듯

화물연대와 화주 및 운송사와의 운송료 협상이 지역ㆍ사업장별로 속속 타결되면서 물류대란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산업계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19일 전국 44개 사업장에서 협상이 타결되면서 ‘먹통’이었던 산업계의 물류배송이 조금씩 뚫릴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합의’와 ‘업무복귀’는 별개의 문제여서 기업들이 물류대란에서 벗어나 정상 경영에 들어가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악은 벗어났다”=이날 새벽 화물연대 울산지부 소속 현대카캐리어 분회와 글로비스가 17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 끝에 운송료 22% 인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LG화학도 대산공장 화물수송사를 통해 화물연대와 운송료 20.5% 인상안에 합의했다. 대산단지 내 한 대형 유화사 관계자는 “결국 가장 목마른 화주가 우물을 먼저 판 것”이라면서 “다른 회사들도 LG화학의 인상안과 비슷한 수준에서 하루 이틀 사이 합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수의 석유화학단지도 18일 카고 부문에서 13% 인상안에 합의한 데 이어 19일 컨테이너 부문도 23~24% 수준에서 합의하면서 각 공장마다 생산물량 운영계획을 다시 짜고 있다. 특히 제일모직 등 원자재 부족으로 생산량을 크게 줄인 화학공장들은 한숨을 돌렸다. 공장 가동 중단 위기를 맞은 구미와 김천 등지에 있는 화학 및 화섬 기업들도 희망을 갖고 배송이 가능한 원자재가 있는지를 긴급 수배하고 있다. ◇가전ㆍ시멘트 등은 아직도 안갯속=시멘트는 아직도 물류가 올스톱 상태다. 강원 지역 업체들은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공장 정문을 막고 있으며 충청권 업체들도 화물연대 소속 차주들이 순회 농성을 벌이고 있어 출하중단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시멘트는 굳어버리는 성질 때문에 야적이 불가능해 이미 가동을 중단시킨 생산시설만 4기에 이른다. 가전 부문도 여전히 안갯속 국면이다. LG전자는 이날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납기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전화를 받느라 하루종일 북새통이었고 급기야 창원ㆍ구미 공장 임직원들이 가족과 지인들에게 1~2톤 트럭 100여대를 빌려 직접 수송에 나서기까지 했다. 하루 1,000억원어치에 해당하는 가전 완제품을 끝없이 야적할 경우 회사 경영이 어려워짐은 물론 해외 바이어 이탈 가능성까지 있기 때문이다. 박준수 노조위원장도 노조 차원에서 비상출하를 긴급 지원할 것을 결정했다. ◇주요 항만 물류 상황은 속속 호전=부산지방해양항만청에 따르면 이날 14개 컨테이너 운송업체들로 구성된 컨테이너운송사업자협의회(CTCA)가 위ㆍ수탁 운송업체 지부와 운송 복귀에 합의하면서 부산항은 오후부터 1만5,000대 정도의 컨테이너 차량이 장거리 운송에 나서 물류 상황도 빠른 속도로 호전되고 있다.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에서는 경찰의 보호 속에 20~30대의 컨테이너 차량들이 게이트를 드나들며 광양항의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 역시 800~1,000TEU대에서 오르내림을 거듭해 불과 이틀 전의 200TEU에 불과하던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평택항의 물동량도 평소의 30%대로 회복되고 경기도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도 이날 16개 운송회사 소속 위ㆍ수탁 차량 기사들이 속속 운행재개에 나서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인천항의 화물 운송은 전체 2,338대 차량 가운데 60%인 1,417대가 화물운송 가능 차량으로 분류됐으며 컨테이너 화물 반출입은 이날 오후1시 현재 1,531TEU(장치율 73.1%)를 처리, 지난 18일 오후1시 현재 1,445TEU(71.1%)보다 0.9%를 더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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