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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주부 창업자' 2인의 성공비결

인테리어 메뉴 전문화로 승부했어요


육아 및 교육비 뿐만 아니라 주거비도 크게 오르면서 남편 혼자벌이로는 가정 살림을 꾸리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주부 창업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여성 사장의 증가율이 남성보다 4배나 높게 나타났다. ‘다트머니’는 예비 주부 창업자들을 위해 부업으로 음식점을 차려 성공을 거둔 뒤 체인사업에 도전하고 있는 ‘수퍼 주부 창업자’ 2인의 성공비결을 알아봤다. ● 스파게티전문점 '솔레미오' 엄희숙 사장
프로방스·지중해풍 매장 연출에 아낌없는 투자
‘솔레미오’의 엄희숙(46) 사장은 부업으로 시작한 스파게티전문점을 20여개의 가맹점을 거느린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만들었다. 출발은 소박했다. 창업을 하기 전 그는 살림살이를 아껴가며 저축한 돈을 친구 남편이 시작하는 교육사업에 투자했다가 몽땅 날렸다. 잘못된 투자로 날린 돈을 복구하기 위해 동생에게 돈을 빌려 2000년 5월 경기도 부천에 66㎡ 남짓한 규모의 작은 스파게티전문점을 차렸다. 1억5,000만원의 빚을 얻어 어렵사리 음식점을 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큰 위기가 닥쳤다. 가게가 8개월쯤 지나 어느 정도 자리잡아 나갈 무렵 체인본사가 부도가 나서 가게 문을 닫아야 될 위기에 봉착한 것. 본사에서 공급해주는 식자재를 받아 매장 운영에만 신경쓰던 엄사장은 뜻하지 않은 상황에 망연자실했다. 빚을 내서 장사를 시작한 처지여서 실패해서는 안된다는 절박함이 컸던 엄사장은 혼자서 식자재 공급회사를 일일이 찾아 다니며 개별적으로 공급계약을 맺고, 부도난 본사를 찾아가 아예 상표권을 인수했다. 내친김에 서울에 있는 유명 스파게티전문점을 찾아 다니고, 호텔 주방장 출신 요리사를 초빙해 스파게티 소스를 자체 개발했다. 인테리어도 발 품을 팔아 점포가 예쁘다고 소문난 곳은 모두 돌아다니며 벤치마킹했다. 나무의 질감을 살리고, 화려한 파스텔톤의 색감과 조화들로 장식한 프로방스풍의 인테리어와 지중해풍의 인테리어를 결합,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맛과 분위기가 좋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갈수록 대기고객이 늘어나자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건물 3,4층까지 임대해 매장을 3개 층으로 확장했다. 매장을 넓혀도 손님들이 1층에서 4층까지 길게 늘어설 정도로 장사가 잘됐다. 사업 성공 비결을 묻자 엄사장은 “평소에 전업주부로 있을 때도 집안을 꾸미거나 맛있는 요리를 해먹는 것이 취미였는데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손님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려고 노력했고, 매출과 상관없이 손님들이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수백만원을 들여 크리스마스 트리와 소품들로 가게를 치장하는 등 벌어들인 돈을 재투자하는데 인색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점포에 대한 소문이 인터넷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가맹문의가 쇄도, 프랜차이즈 사업도 시작했다. 현재 가맹점이 20개로 늘어났다. 직접 운영하는 부천 심곡동점을 관리하랴, 새로운 메뉴 및 아이디어를 개발하랴 늘 분주한 엄사장은 주부로서 가사 일도 소홀할 수가 없다는 처지다. 그래서 체인사업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자신은 큰 방향만 제시하고 있다. 그는 “사람은 저마다 잘 하는 것이 있는데 너무 욕심을 내면 안된다”며 “프랜차이즈 경영보다는 메뉴를 개발하고, 인테리어를 업그레이드하는 일이 더 재미있다”고 말했다. 엄사장은 “주부 창업자가 사업과 가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간활용을 잘해야 한다”며 “초기에 성실한 점장을 채용해 집에서도 전화 한 통화면 모든 업무가 처리되도록 점포 운영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02)2291-2500 ● 해물볶음·찜요리점 '두레 다복다' 박은정 사장
소스 직접 개발…붕장어·꼬막등 식자재 차별화
"남편 사업의 기복이 심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많았어요. 아이들이 커가면서 돈 들어갈 때도 많고. 돈도 돈이지만 직접 무엇이라도 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음식점을 내기로 했죠." 경기도 일산에서 볶음ㆍ찜요리전문점 '두레 다복다'를 운영하는 박은정(39) 사장은 10여년간의 공무원 생활을 하다 지난 2000년부터 최근까지 전업주부로 지냈다. 남편의 외식사업이 잘되면서 꽤 풍족한 생활을 누렸다. 하지만 계속 번창할 것 같던 남편 사업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박사장의 고민도 커져 갔다. 남편 사업과는 별개로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사업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한 그는 평소 요리솜씨를 살려 음식점을 차리기로 했다. "주부라면 누구나 음식에 대해 일가견이 있지 않습니까. 저도 요리하는 것을 무척 즐겼고, 친척들이나 친구들로부터 음식솜씨가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음식점을 내면서 나름대로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박사장이 고민 끝에 선택한 아이템은 볶음요리와 찜요리다. 이 두 메뉴는 일반 음식점에서 많이 취급하지만 전문점화시킨 곳은 드물다는데 착안한 것. 소스나 식자재 등에서 차별화를 꾀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아주 특별하지는 않지만 대중적인 메뉴여서 위험부담도 적었다. 박사장은 신선한 식자재를 사용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거의 대부분의 해산물을 산지에서 직접 받아서 사용한다. 해물칼국수에 들어가는 꼬막은 전남 보성 벌교에서, 붕장어(아나고)는 전남 여수에서 공급받는다. 해물 샤브샤브에 들어가는 소스도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직접 개발했다. 허브 등 향신료와 해산물 등 15가지 이상의 재료를 사용해 만든 소스는 잡내가 거의 없고 담백하다고 박사장은 자랑한다. 그는 "웰빙과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인해 낙지, 쭈꾸미 등 해산물을 활용한 찜ㆍ볶음요리에 대한 수요가 많다"면서 "낙지나 쭈꾸미에 비해 선호도가 크게 낮을 것으로 생각했던 붕장어나 꼬막을 찾는 고객이 의외로 많다"고 말했다. 지난 9월초 문을 연 다복다는 첫 달부터 5,000만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등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 '대박'이라고 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 연말까지 월 7,000만~8,000만원대까지 매출을 끌어올리는 것이 박사장의 목표다. 문을 연지 한 달도 채 안돼 가맹점도 생겼다. 음식점 개업을 준비하다 우연히 매장을 들른 고객이 찜ㆍ볶음요리 맛에 반해 당초 아이템을 포기하고 다복다에 가맹하기로 한 것. 9월에 평택에 가맹1호점이 오픈한 데 이어 지난 달에는 천안에도 점포가 생겼다. 1년 정도 점포를 운영한 뒤 성과를 봐가며 체인사업을 시작하려 했던 박사장은 예상보다 빨리 가맹점 출점이 이뤄지면서 프랜차이즈 사업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는 박사장은 "처음에 체인점을 냈으면 편하게 운영할 수 있었겠지만 사업하는 재미는 덜했을 것"이라며 "체인점을 늘리는데 주력하기보다는 주부 등 가맹점주의 성공을 지원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031)932-3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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