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의 8월 미국 판매 대수가 증가했지만 시장점유율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차의 대대적인 물량공세 때문이다.
5일 외신과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8월 미국에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 늘어난 6만1,099대, 기아차는 21.5% 증가한 5만28대를 판매했다. 두 회사의 합계 판매량 증가율을 11.5%다.
이 같은 판매 대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현대ㆍ기아차의 8월 시장점유율은 8.6%(현대차 4.8%ㆍ기아차 3.9%)로 지난해 8월에 비해 0.7%포인트 줄어들었다. 이는 올해 2월의 8.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일본 업체들은 눈에 띄는 판매 증가세를 실현했다. 도요타는 46%의 전년 동월 대비 판매증가율을 나타내며 시장점유율을 14.7%까지(지난해 8월 12.1%) 확대했고, 혼다는 판매를 60%나 늘리며 시장점유율 10.2%(지난해 7.7%)를 기록했다. 닛산도 8월 판매를 8% 확대하며 시장점유율 7.7%를 나타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대지진 여파 등으로 부진했던 일본 업체들이 대대적인 할인과 판촉을 벌이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이에 연연하지 않고 제갑받기 판매 방식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생산 물량이 적은 것도 현대ㆍ기아차의 상대적 부진을 초래한 이유로 꼽힌다. 현대ㆍ기아차 측은 “설비 증설 계획은 없으며 현재 물량을 잘 파는 데 주력하는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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