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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방카슈랑스 2단계 실시놓고 힘겨루기

손보사 "차보험판매 유예를" 은행권 "예정대로 도입해야"

손보사들이 내년 4월 방카슈랑스 2단계 제도 도입 유예를 강력 주장하고 나섰다. 2단계 방카슈랑스란 시작되면 생ㆍ손보사의 주력 상품인 보장성보험과 자동차 보험을 은행 창구를 통해서 판매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특히 최근 삼성ㆍ대한ㆍ교보생명 등 대형 생보사들마저 제도 유예를 주장하고 나서 전선(戰線)은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은행권은 제도 도입 취지가 분명한 만큼 예정대로 도입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고 정책 당국도 일정 연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손보업계는 지난달부터 재경부 및 금감원 등에 내년 4월 방카슈랑스 2단계 허용상품인 자동차보험 판매 유예를 정식으로 건의하고 나섰다. 여기에 최근 손해보험대리점협의회는 방카슈랑스 자동차 보험판매는 은행 및 보험사 사이의 불공정 거래를 부추길 수 있다며 제도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손보사들은 의무 가입인 자동차보험 판매가 허용되면 대면 조직 의존도가 높고 고객들의 가격에 민감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은행이 급속히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이러한 시장 잠식으로 설계사 및 대리점 조직의 영업 누수가 가시화되고 장기보험 등의 판매에도 타격을 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삼성ㆍ대한ㆍ교보생명 등 대형 생보사들도 내년 4월 방카슈랑스 보장성 보험 판매 허용에 따른 시장 잠식을 우려, 제도 연기 등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전국적인 지점망을 가진 은행의 자동차보험 판매가 본격화되면 자동차 보험시장은 빠른 속도로 잠식당할 수 밖에 없다”며 “생보사들의 주력상품인 종신보험 등 보장성 보험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권에서는 금융 겸업화에 따른 고객 편의성 증대라는 제도 도입 취지가 분명한 만큼 유예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은행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방카슈랑스가 금융겸업화를 통한 고객 편의 확대는 물론 은행에게는 새로운 수익을 제공하지만 보험사들도 판매채널 다양화 차원에서 도입이 불가피하다”며 “이미 제도 도입 방안이 확정된 상황에서 유예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에 재경부도 방카슈랑스 제도 유예가 특정사들의 이해 관계에 따라 쉽게 검토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대해 재경부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제도 당시 이해상충이 예상된 만큼 당초 예정대로 도입한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다만 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일부 제도의 문제점을 점검하기 위해 금융기관들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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