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갑자기 날벼락 맞은 삼성 휴대폰
갤럭시 넥서스도 미국 판로 막혔다미국 법원 '갤럭시탭10.1' 이어 사흘 만에 판매금지 결정OS관련 갤럭시S3로 불똥 우려
이지성기자 engine@sed.co.kr
삼성전자가 애플의 안방인 미국에서 잇따라 악재를 만났다. 태블릿PC '갤럭시탭10.1'이 판매금지 판결을 받은 지 사흘 만에 구글과 공동으로 개발한 스마트폰 '갤럭시 넥서스'까지 판로가 막혔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은 갤럭시 넥서스가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애플이 제기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다고 6월29일(현지시각) 밝혔다. 루시 고 북부지방법원 판사는 "애플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자신들이 스마트폰시장에게 심각한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제시했다"며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구글이 개발하고 삼성전자가 제조한 갤럭시 넥서스는 작년 10월 홍콩에서 처음 공개된 제품이다. 세계 최초로 구글의 차세대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4.0버전(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탑재해 삼성전자와 구글의 돈독한 협력관계를 나타내는 척도로 불린다. 애플은 지난 2월 미국 법원에 갤럭시 넥서스를 상대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애플은 소장에서 갤럭시 넥서스가 ▦음성명령 기능인 '시리'에 적용된 통합검색 기능 특허 ▦여러 종류의 데이터 중 특정 데이터를 선별해 실행하는 '데이터 태핑(data tapping)' 특허 ▦'밀어서 잠금해제' 등 사용자환경(UI) 특허 ▦터치스크린 문자입력 특허 4건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이 가운데 갤럭시 넥서스에 탑재된 통합검색 기능 1건에 대해서만 특허침해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미국시장에서 연이은 승소 판결의 여세를 몰아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판결은 외관 디자인이 아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관련된 것이어서 다음 수순은 전략 제품인 '갤럭시S3'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애플은 이미 지난 5일 갤럭시S3가 통합검색과 데이터 태핑 등 특허 2건을 침해했다며 기존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과의 병합을 신청했다가 재판 일정이 연기된다는 법원의 설명에 일단 소송을 취하했다. 애플이 이번 판결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만큼 갤럭시S3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죌 경우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판결에서 갤럭시S3 소송에도 관련된 통합검색 특허 침해를 법원이 인정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법원의 판결에 즉각 판결 집행정지 요청서를 제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법원의 결정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소비자에게 지속적인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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