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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인기ID 경매 ‘논란’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이 인기 e메일 아이디를 빼돌려 마케팅에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음은 지난 4일부터 자사의 카페내 전자상거래 서비스인 `오픈마켓`을 선보이면서 오픈 이벤트로 `인기 e메일 아이디 경매행사`를 벌이고 있다. 이 행사는 `러브(love), 키스(kiss), 스타(star), 프리(free), 세일(sale)`등 네티즌들이 선호하는 4개자리 인기 단어를 최저가 3만원부터 경매에 부쳐 낙찰자가 한메일 아이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번 경매에서 일부 아이디는 20만원대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다음의 한메일은 3,400만명이라는 국내 최다 회원을 확보하고 있어 회사측이 인기 아이디를 선점해 놓고 자사의 이벤트 홍보에 이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구나 오는 18일까지 1ㆍ2차로 나뉘어 경매되는 14개 아이디는 현재 다음측으로부터 사용이 중지된 상태여서 네티즌들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있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국내에서 e메일 아이디가 경매에 부쳐진 경우는 이번이 처음으로 다음은 지난 98년부터 4자리 아이디를 보안문제 등을 들어 금지하고 5~12자리로 된 아이디만 허용하고 있다. 한 한메일 사용자는“e메일 아이디를 선정할 수 있는 것은 회사가 아닌 네티즌의 권리”라며 “특정 아이디만을 다음측이 판매하는 것은 결국 도메인을 선점해 파는 것과 같은 부도덕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다음측은 “이번 경매는 일부 아이디만을 예외적으로 허용해 진행하고 있다”며 “경매 수익금은 불우이웃돕기에 쓰일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한영일기자 hanu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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