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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재테크] 예금ㆍ대출이율 같을땐 대출금부터 상환해야
입력2003-06-08 00:00:00
수정
2003.06.08 00:00:00
문) 올해 초 결혼한 새내기 주부입니다. 맞벌이를 하는 저희 부부는 매월 300만원 정도의 수입이 있으며, 저축은 예전에 가입한 근로자우대저축을 통해 매월 50만원씩 하고 있습니다. 남편 앞으로 300만원이 불입된 청약부금이 하나 있으며, 결혼하면서 대출을 받은 마이너스통장(대출잔액 2,000만원, 대출이율 연 7.5%)도 남아있습니다. 제 생각은 적금 불입을 줄여서라도 마이너스통장 대출부터 상환하고 싶은데, 남편 생각은 대출이율이 비싸지 않아 괜찮다고 합니다. 그리고 매월 20만원 정도 여유가 더 있어서 적금상품을 추가로 하나 더 들어 둘까 합니다. 주택구입과 관련해 장기주택마련저축이나 청약부금 가운데 가입하려 하는데 어느쪽이 유리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조언을 부탁합니다.
답) 상담자는 재테크 전략을 세움에 있어 저축에 주안점을 두어야 할지 아니면 대출상환부터 해야 할 지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 있으며, 내 집 마련과 관련해서는 효과적인 적금상품을 찾고 있습니다.
먼저 상담자의 저축률을 분석해보면 매월 수입대비 40%에 해당하는 120만원을 저축하고 있어 20% 대인 평균적인 가계저축률 보다는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맞벌이라는 점과 아직 자녀가 없어 저축률을 최대로 높일 수 있는 시기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좀 더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노력은 계속되어야 하겠습니다.
여유자금으로 적금불입을 하는 것이 나은지 아니면 마이너스 통장 잔액을 줄이는 것이 나은지 살펴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같은 이자라면 예금보다는 대출상환이 유리합니다. 대출이자는 매월 내야 하는데 비해 예금이자는 만기에 한꺼번에 받으며, 대출이자와 달리 예금이자는 세금을 공제하고 받기 때문입니다. 또한 몇몇 대출의 경우는 만기 전에 중도상환을 하기 위해서는 중도상환 수수료까지 물어야 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예금 이율과 대출 이율이 비슷한 수준이라면 대출부터 갚는 것이 보다 유리한 선택이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은 일반적인 경우이고 실제로는 어느쪽이 더 유리한지를 개별 조건을 가지고 따져봐야 합니다. 의뢰인의 경우 마이너스 통장 대출은 중도상환수수료의 부담이 없는 대출입니다. 또한 의뢰인이 가입한 근로자우대저축은 이자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 비과세 적금입니다. 따라서 적금과 대출이율을 가지고 비교하면서 적금이자는 나중에 한꺼번에 받는다는 것만 감안하면 어느 쪽이 더 유리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의뢰인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이율이 연 7.5%인 만큼 가입한 근로자우대저축 이율이 연 7.8% 이상이라면 적금불입이 유리하지만 이에 못 미친다면 마이너스통장부터 갚아가는 것이 유리해집니다.
새로 가입하는 적금은 장기주택마련저축이 나을 듯합니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가입기간이 7년으로 긴 대신에 이자소득세 비과세 및 불입액에 대한 소득공제가 가능합니다. 이에 비해 청약부금은 별도의 세제혜택은 없는 대신에 2년 이상 가입하면서 지역별 예치금(서울 300만원) 이상 납입하게 되면 신규분양 아파트의 청약 1순위 자격을 부여합니다. 따라서 그 용도가 서로 틀리기 때문에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의뢰인의 경우에는 이미 남편 명의로 청약부금이 가입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주택안정대책의 일환으로 서울 및 수도권 일부지역 등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지역에 대해서는 청약통장 가입자라도 1순위 청약자격을 제외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9월 이후 새롭게 청약통장을 가입한 사람 중에 세대주가 아닌 사람은 종전의 1순위 청약조건을 갖추더라도 1순위 청약자격에서 제외되는 것입니다. 현재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의뢰인의 경우 투기과열지구에 해당하기 때문에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청약부금에 가입하더라도 자칫 1순위 자격을 얻지 못할 수 있으며, 이미 1순위 자격을 갖춘 남편 명의의 청약부금이 있는 만큼 새로 가입하는 적금상품은 목돈마련 용도의 근로자장기저축을 가입하길 권합니다. 이 때에도 장기주택마련저축을 통한 소득공제는 가입자가 근로소득자인 세대주에게만 허용되므로 이를 감안하여 가입하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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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언 신한은행 재테크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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