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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차세대 의료용 로봇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7일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에서 ‘서울아산병원-현대중공업 의료로봇ㆍ의료기기 공동연구실’ 개소식을 가졌다고 19일 밝혔다.
개소식에 이어 서울아산병원에서는 18일까지 국내외 로봇수술 석학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의 ‘서울아산병원 로봇수술 심포지엄’이 열렸다.
현대중공업은 이 자리에서 현재 연구 중인 차세대 의료용 로봇 3종을 발표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세계 최초로 6축 다관절 로봇을 이용한 자동 정형외과수술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국산화에 성공한 5축 로봇보다 움직임이 폭넓어 다양한 자세로 수술이 가능하다”며 “수동으로 작업했던 일부 단계를 자동화해 수술시간도 단축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이외에도 정형외과분야 인대재건수술로봇과 영상의학분야 중재시술로봇 등도 개발할 계획이다.
인대재건수술로봇은 파열된 인대를 새 인대로 교체하는 인대재건수술에 사용되며 새 인대를 정확하게 끼워 넣기 위해 환자의 무릎 뼈 등에 구멍을 뚫는 역할을 한다. 인대재건수술은 아직까지 로봇수술이 도입되지 않은 분야다.
중재시술은 암세포가 서식하고 있는 곳에 바늘을 꽂은 뒤 고주파열을 가해 암세포를 죽이는 방식이다. 동맥경화증 치료에도 중재시술이 이용되는데 로봇기술을 적용하면 정확성을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는 등 치료 효과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의료용 로봇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프로스트앤설리반에 따르면 전세계 의료용 로봇 시장규모는 오는 2014년 66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큐렉소와 공동으로 인공관절치환수술로봇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서울아산병원은 2007년 로봇수술센터 개원 이래 현재까지 약 2,800회의 풍부한 임상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양사는 의료용 로봇 공동 개발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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