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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밀레니엄 기수 만난다.. 14일부터 선화당

이호철은 청각장애를 극복하고 개성 넘치는 그림세계를 연출해 온 작가이다. 이호철은 극사실주의적인 그릇에 초현실적인 형상을 배치시켜 결과적으로 닫혀진 논리의 세계를 단숨에 뛰어넘는다. 작가는 『초기 내 조형작업은 거울의 프레임으로 존재세계의 은유를 함축하는 현상학적 괄호치기의 기능으로 출발했다』면서 『그러나 임의적으로 구성된 가상적인 공간에서 현실공간의 돌연한 자리매김, 이러한 가시적인 것과 비가시적인 것, 형상과 비형상 등의 안과 밖의 공생에서 논리적 사고의 닫힌 지평을 넘어 존재하는 사물의 수수께끼를 탐색한다』고 말한다.서랍 속에 두 손이 함께하고, 다시 그 손안에 빛바랜 옛 사진이 놓여 있고, 다시 그 안에 낡은 빛을 받은 사람들의 모습이 시계와 함께 나타난다. 시간이 응축되면서 흘러간 흔적과 이제 다가올 시간대가 서로 조우하는 활동사진인 셈이다. 파리에서 6년간 작품활동을 하고 귀국한 뒤, 인천교육대에서 후학을 가르치고 있는 정일은 은은한 서정성에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결합시킨다. 작가의 연출은 시공간을 뛰어넘는 자유로운 상상력에 따른다. 때문에 그의 작품은 얼핏 동화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현실 밖으로 끌어낸다. 작가의 은근한 상상력이 그대로 관객의 상상력으로 전이되면서 침묵 속의 공감대를 만들어내는 형국이다. 두툼한 유화물감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붓자국으로 더욱 선명한 마티에르를 보여주고, 바이올린과 촛불, 벌레와 꽃 등이 서로 어울리면서 작가의 마음이 지금 이곳에 머물고 있지 않음을 암시한다. 이호철·정일씨는 홍익대 서양화과및 동 대학원 선후배 관계이다. 이용웅기자YY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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