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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탁구의 `희망' 유승민(삼성생명)이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백전노장' 얀 오베 발트너(스웨덴)를 제물삼아 은메달을 확보했다. 유승민은 22일 갈라치올림픽홀에서 열린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발트너를 4-1(11-9 9-11 11-9 11-5 11-5)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 세계 최강자 왕리친을 4-1로 꺾은왕하오(이상 중국)와 대망의 금메달을 다툰다. 유승민은 왕하오를 99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 때 한차례 꺾은 적이 있지만 성인대회에선 올해 코리아오픈 준결승 패배까지 왕하오와의 상대전적이 6전전패로 절대적 열세다. 16강에서 창펭룽(대만)을 4-3, 8강 상대 렁추안(홍콩)을 4-2로 각각 따돌리고준결승에 오른 유승민은 39세의 나이에도 2차례 세계선수권(89.97년)과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을 제패했던 전성기 시절 못지 않은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녹색테이블의 여우' 발트너를 만나 고전이 예상됐다. 발트너는 이번 대회에서 세계 최강의 공격수 마린(중국.세계 2위)을 16강에서꺾은데 이어 8강전에서도 한때 세계 지존의 자리에 올랐던 티모 볼(독일)마저 4-1로 완파해 상승세를 타고 있던 중이었기 때문. 하지만 접전 예상과 달리 발트너와의 대결은 유승민의 완승으로 끝났다. 오른손 펜홀더 유승민은 초반부터 구석구석을 찌르는 파워 넘치는 드라이브로 발트너를 괴롭혔고 노련한 경기 운영이 장기인 발트너는 유승민의 날카로운 스매싱 앞에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발트너의 기습공격에 말려 10-9까지 쫓겼으나 강하게 건 3구째 드라이브를 받아친 발트너의 공이 네트에 걸리면서 초반 공격 주도권을 잡은 유승민은 1세트를 먼저 따내 기선을 제압했다. 양쪽 대각선을 번갈아 찌르는 발트너의 드라이브 공격에 말려 2세트를 내준 유승민은 3세트에서 파워드라브의 위력이 되살아나며 10-5로 앞서 갔다. 발트너의 허를 찌르는 공격에 당해 연속 4점을 허용, 10-9로 턱밑까지 쫓긴 유승민은 침착함을 잃지 않고 예리한 서브로 발트너의 범실을 유도, 결국 3세트를 잡고 승부의 물꼬를 돌렸다. 이후 기세가 오른 유승민은 시종 공격을 리드한 끝에 4, 5세트를 내리 빼앗아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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