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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 도전… 투자… 위기를 기회로"

총수들 신년사 통해 본 경영구상

정몽구(왼쪽부터)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등 주요 그룹 회장들이 2일 어려움이 예상되는 한 해를 도전정신으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를밝혔다. 또한 공격적인 투자를 앞세워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한편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서울경제DB, 사진제공=현대차그룹·LG그룹

이건희 "적극 투자로 시장 지배력 강화"

정몽구 "시장환경 변화에 능동적 대응"

구본무 "결연한 각오로 성과에 집중해야"

정준양 "패러독스 경영으로 수익 창출"


국내 대기업 총수들은 2일 신년 메시지를 통해 위기에 대비하는 내실 경영을 강조하면서도 적극적인 투자와 시장 확대를 실현하겠다는 의욕적인 계획을 밝혔다. 위기가 바로 도약의 기회이며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과감하게 투자를 확대하고 기술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시킨 것으로 재계는 평가하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투자와 고용 확대 의지를 분명히 했다. '사람과 기술의 경쟁력'을 높여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고 이를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와 채용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 그는 신년사에서 "기존 사업은 성장이 정체되고 신사업은 생존 주기가 빠르게 단축될 것"이라며 "삼성의 미래는 신사업과 신제품ㆍ신기술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존의 틀을 모두 깨고 새로운 것만 생각해야 한다"며 "실패는 삼성인에게 주어진 특권으로 생각하고 도전하고 또 도전해달라"고 당부했다.

삼성은 지난해 미국과 유럽의 재정 위기가 불거진 상황에서도 스마트폰과 스마트TV 등을 세계시장에서 1위에 올려놓았다. 이 회장은 올해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기술력을 높이고 인재를 양성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더욱 높이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글로벌 판매량을 700만대로 정했다. 지난해보다 6% 늘어난 규모. 현대차그룹 역시 내실 경영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와 함께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의 고삐를 느슨히 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올해 14조1,000억원이라는 사상최대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올해는 전세계 9개국 30개 공장의 글로벌 생산체제를 갖추는 원년"이라며 "올해 700만대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세계 각지의 생산공장과 판매 법인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유기적 협조체계로 시장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특히 올해 그룹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올해는 보다 내실 있는 경영활동을 통해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밝혔다.

구본무 LG 회장은 "결연한 각오로 끝까지 도전해야 한다"는 비장한 신년 메시지를 던졌다.

구 회장은 이날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2012년 LG 새해인사모임'에서 "올해 선진시장의 소비 위축은 직접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정보기술(IT) 산업은 어떤 분야보다 빠른 변화와 치열한 경쟁 직면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해는 결연한 각오로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해 성과를 내고 사업별로 명확하게 방향을 잡고 차별적 고객가치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또 "3D TV와 LTE에서 보여준 것처럼 남보다 앞서 방향을 정해 한발 먼저 움직이고 사업별로 반드시 하나씩은 남다른 고객가치로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고객가치의 실질적인 성과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준양 포스코회장은 올해 경쟁력을 '패러독스 경영'에서 찾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패러독스 경영이란 차별화 및 낮은 원가 전략과 같이 양립하기 어려운 요소를 결합해 성과를 높이는 경영전략이다.

정 회장은 이날 새해 구상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올해는 고유의 신제품 개발과 초원가절감 프로세스, 글로벌 토털 솔루션 마케팅을 접목하는 포스코식 패러독스 경영을 통해 글로벌 경쟁사와의 영업이익률 격차를 현재보다 2%포인트 이상 더 벌리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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