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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CB' 무죄확정] 삼성 1년간 무슨일이…

창사이래 '최대 변혁기'<br>전략기획실 해체로 중앙집권적 체제 붕괴<br>이건희 회장 퇴진·경영진 대폭 세대 교체


'오늘 삼성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갈 길이 멀고 할 일도 많아 아쉬움이 크지만 지난 날의 허물은 제가 모두 떠 안고 가겠습니다" 삼성 특검이 종료된 후 지난해 4월 22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퇴임을 선언했다. 특검은 물론 표면적으로 김용철 변호사의 고발로 촉발됐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경영권 승계 문제였다. 71년의 역사를 가진 삼성의 입장에서 지난 1년은 과거 그 어느 때 보다 긴 시간이었다. 선장이 물러난 상태에서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어려운 고비를 넘고 있다. 또 이건희 회장 퇴진을 핵심으로 한 '10대 경영 쇄신안'에 맞춰 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당시 삼성은 이 전회장의 퇴진 외에도 ▦전략기획실 해체 ▦이재용 전무의 최고고객 책임자(COO) 사임 및 해외시장 개척 ▦지주회사 전환 및 순환출자 해소 검토 등을 약속했었다. 우선 가장 큰 변화는 중앙집권적 체제가 허물어진 점이다. 그룹을 컨트롤 했던 전략기획실이 해체되면서 계열사 사장단으로 구성된 사장단협의회가 최상위 컨트롤 기구 역할을 하고 있는 것. 때문에 각 계열사에 책임과 결정권이 대폭 이양됐다. 사장단협의회는 전략기획실 해체 이후 매주 수요일 마다 열리는 데 쇄신안 발표 이후 현재까지 거의 쉼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게 삼성측 설명이다. 경영진에 대한 대폭적인 세대 교체도 단행됐다. 삼성은 올해 초 단행된 정기인사에서 나이(61세)를 기준으로 25명의 최고 경영자(CEO)를 퇴진시키거나 교체했다. 임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도 단행했다. 창립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의 인사였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는 지배구조가 투 톱 체제로 바뀌었다. 또 삼성전자의 경우 임원 3분의 2가 보직이 변경됐고, 일부 사업부는 40%에 가까운 임원이 옷을 벗기도 했다. 아울러 1,400명의 본사 직원 중 90%인 1,200명을 현장으로 발령하는 현장경영도 현재 시행중에 있다. 아울러 비상경영과 위기 극복 일환으로 자율 출퇴근제와 순환 휴가제를 실시하며 새로운 조직문화 변화도 추진하고 있다. 중복 사업 정리를 통한 시너지 창출 실험도 이뤄졌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삼성디지털이미징, 삼성LED 등의 법인을 새롭게 신설했다. 덧붙여 현재 그린에너지 분야에서 계열사 간 업무 조정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둥지를 태평로를 떠나 서초동으로 이전한 것도 큰 변화다. 3개동으로 구성된 서초동 본관은 삼성전자 등 제조업계열사들이 대거 입주했다. 태평로 본관은 삼성생명, 삼성카드 등 금융계열사들이 입주, 금융타운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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