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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진출 김호곤 감독 고향집 표정

"와- 8강 진출이다. 우리 호곤이 형, 오빠가 해냈다" 18일 오전 4시30분께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올림픽 축구 경기에서 한국팀이말리와 3대3으로 비기면서 8강 진출이 확정되자 경남 통영에 있는 김호곤 감독의 여동생 김선자(51)씨 집에는 선자씨와 형 흥곤(56), 동생 인철(49)씨 등은 "지옥에 갔다 천당에 온 짜릿한 뒤집기를 연출했다"며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후반전 9분께만 해도 이들 남매는 말리 선수의 잇단 골로 0대3으로 패색이 짙어지자 침울했으나 조재진 선수의 헤딩골이 연거푸 들어가고 상대 선수의 자살골 운까지 겹쳐 3대3으로 8강 진출의 희망을 열자 순식간에 분위기는 반전됐다. 특히 후반 11분 한국팀의 첫 골이 터지자 집 안은 흥분의 도가니로 변했고 추가골에 이어 자살골까지 들어가 3대3으로 비기는 순간 서로 부둥켜 안고 두 손을 높이치켜 든채 "코리아, 코리아"를 연호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전.후반 경기가 끝나고 TV에 `8강 진출'이란 자막이 뜨자 이들은 `김호곤'과 `4강'을 수차례 외치기도 했다. 형 흥곤씨는 "동생이 큰 고생을 해 안쓰러웠으나 기적이 있다는 걸 새삼스레 느꼈다"며 "이 기쁨이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국민들에게 용기를 갖게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생 인철씨는 "이왕 내친 김에 4강을 넘어 우승, 우리나라 축구의 역사를 새로썼으면 한다"며 바람을 나타냈다. 비가 내리는 캄캄한 어둠의 정적 속에서 선자씨 집에서는 박수와 함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근 상가와 주택에서도 환호가 터져 나오는 등 김 감독의 고향인 통영은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 (통영=연합뉴스) 김영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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