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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ㆍ고수익"…개인도 공격 투자
입력2004-07-26 17:19:28
수정
2004.07.26 17:19:28
[돈 채권시장 몰린다]<br>워커힐 소매물량 예약판매 이틀만에 '끝'<br>신용낮은 회사채 발행량도 덩달아 급증
지난 21일 500억원대의 워커힐 회사채 공모를 진행했던 모 증권사는 발행액의 10%인 50억원을 소매 판매물량으로 책정한 후 각 지점별로 선착순 예약판매를 실시했다.
발행일을 일주일 남기고 실시됐지만 불과 이틀 만에 판매가 완료됐다. 예약이 완료된 직후 각 지점에는 담당직원에게 물량을 확보할 수 없겠느냐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졌지만 “이미 물량이 바닥나 미안하게 됐다”는 말만 되풀이해야 했다.
한 관계자는 “발행수익률이 시장금리 대비 1.0%포인트나 낮았지만 예상보다 많은 신청이 몰렸다”며 “회사채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크게 높아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시중자금이 몰려온다=
기관성 자금의 채권시장 유입도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서만 벌써 3조원 이상의 자금이 채권형 펀드에 몰려 평균 일주일에 1조원씩 증가했다. 여기에 주식과 부동산시장을 떠난 뒤 한동안 좀처럼 움직이지 않던 개인 자금들마저 채권투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개인을 대상으로 한 채권 소매판매는 현대증권이 올초 300억원에서 이달 22일 현재 1,400억원대를 넘어섰고 삼성증권도 4,200억원 이상을 판매했다. 동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5월과 6월에 각각 신규 진출, 22일까지 800억원 가까이 실적을 올렸다.
개인고객의 수요가 늘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 발행량도 부쩍 증가하고 있다. 현재 BBB0 이하의 신용등급으로 회사채를 발행하겠다고 한 곳은 이달에만 10곳에 규모는 5,100억원으로 지난달보다 무려 2,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과거와 달리 공격적인 투자=
최근 개인들은 BBB0 이하 신용등급의 회사채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워커힐ㆍ한화 등 대기업 계열사이나 견실한 중견기업은 부도 가능성도 없고 금리도 7% 이상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최소 연 7~8%대의 확정금리를 올릴 수 있고 부도날 가능성도 별로 없기 때문에 매력적인 투자대안으로 새롭게 평가받는 양상이다.
이는 올초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1ㆍ4분기까지도 개인들의 채권 직접투자는 LGㆍ삼성카드를 중심으로 한 카드채로 몰렸다. 카드 위기와 맞물려 투자위험은 있지만 연 8~10% 이상의 고수익을 올리기 위해서였다.
SK증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의 투자가) 투자적격등급 회사채에 집중하는 것은 주식보다 탄탄하다는 인식 때문”이라며 “이들 중 채권 이자율을 받으며 만기까지 가져가기를 원하는 경우도 꽤 된다”고 설명했다. 잠시 머무는 단기성 자금이라기보다 수익률을 겨냥한 적극적인 투자라는 설명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좀더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동양종금의 한 관계자는 “(시중자금의 채권시장 유입은) 현재로서는 저금리 구조에다 부동산 및 증권 등 대체시장도 선뜻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며 “이 때문에 채권에 주목하고 있어서 상황이 급변하면 다시 또 빠져나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그는 “유입자금 가운데 상당수는 주식이나 부동산에서 빠져나온 것으로 판단되지만 대세 형성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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