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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갑자기 더워지면서 올림 머리를 한 여성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긴 머리를 뒷머리 위쪽에서 하나로 묶고 머리를 늘어뜨린 포니테일 형태나 땋은 머리, 바짝 당겨 묶은 머리 등은 '견인성 탈모'를 유발하기 쉽다. 스튜어디스들이 직업상 올림 머리를 많이 하기 때문에 '스튜어디스 탈모'라고도 한다. 견인성 탈모의 원인은 두피에 가해지는 과도한 자극이 원인으로 같은 자리의 머리카락이 세게 당겨지거나 자주 뽑히게 되면 그 자리에 머리카락이 다시 나지 않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정상적인 머리카락은 2~8년 동안 성장하다가 자연스럽게 빠진 후 1~3개월의 휴지기를 거쳐 다시 생성된다. 그러나 성장기의 머리가 외부의 힘에 의해 장시간 견인 압력을 받아 뽑히면 머리카락을 지탱하는 모낭의 일부가 뜯겨져 모발의 성장주기를 어긋나게 해 탈모를 앞당기게 된다. 무리한 압력으로 뽑힌 모낭은 모근과 분리되면서 상처를 받아 그 자리의 모낭이 다시 자라지 않게 될 수 있다. 견인성 탈모는 초기에 머리카락이 끊어지는 형태로 나타난다. 그러다가 심해지면 이마선, 즉 헤어라인 쪽과 귀 윗머리 쪽인 측두부에 걸쳐 탈모가 일어난다. 모낭 주의가 부어 오르면서 붉게 변하기 시작해서 모낭염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머리를 감고 완전히 건조시키기 전에 머리를 묶어 올릴 경우는 모발에 통풍이 안되면서 두피를 습하게 만들어 세균번식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견인성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생활습관 교정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견인성 탈모는 유전이나 환경적 요인이 아니기 때문에 원인이 되는 습관만 교정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먼저 머리는 되도록 느슨하게 묶도록 한다. 머리를 묶기 전에는 완전히 모발의 뿌리까지 완전히 건조시키도록 한다. 머리카락을 강하게 끌어당기는 스트레이트 퍼머 등도 가급적이면 자제하는 게 좋다. 평소 관리가 쉬운 헤어스타일을 하고 스프레이나 무스 등은 두피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강한 자외선에 오랫동안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커피와 담배, 기름진 음식 등은 피해야 한다. 견인성 탈모 초기에는 세심하게 두피관리를 해줘야 한다. 전문가의 두피진단을 통해 본인의 두피 상태를 파악한 후 두피의 각질과 피지 노폐물 등을 제거하는 '두피스케일링', 두피의 각질과 이물질을 제거하는 '두피 미스트(mist)', 손상된 두피세포에 레이저를 쬐어 세포를 활성화시키고 혈류를 개선시키는 '헤어 레이저'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발모제나 약물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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