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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은퇴자 일자리 1000개 만든다

250억 투입 전문강사 육성<br>재능 기부 프로그램도 운영

한자학원을 20년 간 운영해 온 이경복(77)씨는 최근 서울 양천구의 한서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패드를 이용해 한자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KT에서 30년 근무하고 퇴직한 이덕신(59)씨는 송파구의 잠일초등학교에서 '꿈을 이루는 경제이야기'라는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내 능력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 돈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게 이덕신 씨의 이야기다. 두 사람은 KT가 운영하는 은퇴자 일자리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2일 KT는 앞으로 3년간 은퇴자들을 위한 일자리 1,000개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KT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은퇴자들이 각자의 경험을 살려 전문강사인 '드림티처'로 거듭나도록 지원한다. 장기적으로는 이들이 '사회적 협동조합'을 설립해 활동하면서 각종 강연 수입을 얻을 수 있도록 사무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최재근 KT 커뮤니케이션실 CSV단 전무는 "은퇴자들을 KT가 직접 고용하는 게 아니라 이들이 자립할 여건을 마련해주고 사회공헌을 기회를 준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KT는 이를 위해 약 25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KT는 또 재능나눔 프로그램인 '시소'를 운영키로 했다. 시소는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 은퇴자들이 청소년이나 취약계층, 정부조직, 기업 등에서 재능기부를 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이다. KT는 3년간 10만 명의 은퇴자를 대상으로 정보기술(IT) 활용교육을 실시하고 1만 명에게 재능나눔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최 전무는 "연간 30만명에게 IT 교육을 해 온 KT IT서포터즈 프로그램의 수혜자들과 재능기부가 필요한 곳을 연결해주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KT는 시소 참가자들의 활동을 연결해주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시소에 참여하려면 인터넷 시소 카페(cafe.naver.com/sisonet)와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groups/sisonet), 전화(1577-0080)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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