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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촌지' 부조리 실태 여전
입력1998-10-13 15:10:00
수정
2002.10.22 10:54:03
학생이 학급 임원이나 전교 임원으로 당선됐을 때 내는 촌지, 교내외 대회에서 입상할 경우 내는 수상촌지, 학부모들이 계를 모아 정기적으로 돈을 건네는 내신촌지 등 아직도 우리의 초등.중학교에 촌지문화가 팽배해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원장 자문기구인 부정방지대책위가 13일 공개한 '초.중등학교 부조리 실태 및 방지대책'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모여고의 경우 2, 3학년 학부모들이 내신성적 관리를 위해 한반에 12명 정도가 모여 1인당 7만원에서 8만원 정도를 매월 모아 담임선생님께 식사대접을 하면서 1백만원 정도를 건넸다.
또한 경기도 모초등학교는 각종 경시대회에서 입상을 할 경우 촌지를 가져오면 운동장에서 전교 조회시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상을 받고, 그렇지 않으면 학급에서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상을 받도록 하는가 하면, 서울 모초등학교는 전교 어린이 회장으로 당선된 학부모가 50만원, 부회장으로 당선된 2명의 학부모가 50만원을 내 교사들에게 한 턱을 낸 사례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최근에는 급식설비나 기구, 운영 등과 관련한 부조리 등이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대구 모초등학교의 경우 급식시설을 인근 학교보다 1천만원이나 비싸게 수의계약했다가 감사에 지적되기도 했으며, 과학교재나 각종 학습자료 등을 구입하면서도 10-20% 내외의 돈이 교장에게 주어지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학교시설공사와 관련해 공사가격의 10-20%의 리베이트를 업자로부터 받는가 하면 담임배정이나 보직 등과 관련해 교내에서 촌지를 주고 받는 인사비리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부정방지대책위의 이같은 보고서는 '인간교육실현 학부모연대'에 의뢰해 작성한 원고를 기초로 위원회의 심의를 거쳤으며 감사원의 공식적 견해는 아니라고 감사원 관계자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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