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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순의 눈이야기] 노인성 백내장

의학의 눈부신 발달과 생활수준 향상됨에 따라 인간의 평균수명도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얼마 전 누군가가 귀에 솔깃한 얘기를 하는 것을 들었다. 믿어지지 않는 얘기지만 현재 생명공학 수준으로 미루어 앞으로 10년만 버티면 100살까지 사는 건 문제가 없다고 말이다. 참 좋은 얘기다. 무조건 오래 사는 걸 원하는 건 아니지만 건강한 몸으로 오래 사는 것이라면 누구나 소망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2019년에는 노인인구가 12%가 될 것이라니 곧 선진국과 같은 노령화 사회로 진입할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면 치매나 심혈관 질환, 골다공증 같은 노인성 질환도 증가되게 되어 있다. 이 중에서도 몸이 천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고 하는데 눈이 안보이면 큰 문제다. 노인성 질환 중에서 시력저하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 백내장이다. 나이가 들면서 안개 낀 것처럼 흐려 보이고 돋보기를 껴도 잘 안 보이거나 물체가 겹쳐 보이는 일이 있다. 만약 이런 경험이 자주 있다면 백내장일 가능성이 높다. 사람의 눈 속에 있는 수정체는 사진기 렌즈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이 수정체에 혼탁이 오는 것이 백내장이다. 실내조명 아래에서 책이나 신문을 볼 때는 괜찮지만 저녁에 운전하거나 밝은 햇빛 아래에서는 눈부심이나 시력장애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는데, 초기에는 일시적 근시가 나타나고 물체가 둘로 보이거나 더러운 유리창을 통해 밖을 보는 듯한 시력장애가 나타나면서 시력이 약해진다. 드물게 시력 저하와 더불어 눈에 통증과 충혈이 나타날 수도 있다. 백내장은 원인에 따라 노인성, 외상성, 당뇨병성, 합병성, 독성, 후발성 등으로 분류되며 대부분 나이가 들어 생기는 노인성이다. 노인성 백내장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를 구성하는 단백질의 변화로 점차 투명성을 잃어 생긴다. 연구보고에 의하면 장기간 태양광선에 노출된 노인들이 백내장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백내장의 경우에는 진행을 억제하는 약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며 백내장이 완전히 없어지지도 않는다. <박영순ㆍ윤호병원안과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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