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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이사람] 이재엽 LG패션 패션3팀 부장
입력2003-02-23 00:00:00
수정
2003.02.23 00:00:00
신경립 기자
"힘은 들어도 일을 크게 벌이는 것을 좋아합니다. 체구가 작은데 대한 반발인지도 모르겠어요"
최근 출시된 골프 브랜드 `애시워스`를 총괄하는 LG패션 이재엽 부장은 한 마디로 `승부사`다. 본인의 표현을 빌자면 `투사 기질`을 갖춘 사업가다.
애시워스는 지난 96년 `닥스 골프`를 출시해 6년 만에 골프의류 업계 정상으로 끌어올린 장본인인 이 부장이 다시 한 번 시장에 내던진 도전장. 고급 일변도로 치닫는 국내 골프복 시장의 추세에 역행하는 저렴한 브랜드를 내놓은 데 대해 이 부장은 "개인적인 성향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볼륨을 지향하는 성향이다 보니 가격은 저렴하게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첫번째 이유. 그리고 "기업가에게는 성취감과 분배의 개념이 있어야 한다는 스스로의 철학 때문"이라는 것이 또 하나의 이유다.
"건방진 얘기로 들리겠지만, 항상 사장의 입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원가 구조를 높여 저렴한 가격으로 팔아도 이익을 남길 수 있다면 왜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줍니까."
이미 골프복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굳힌 닥스골프도 그의 소신이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 순매출 800억원인 닥스골프의 성고은 이 부장이 강조하는 가격 합리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
또 업계가 경쟁적으로 생산을 감축하던 지난 98년 IMF당시 생산을 오히려 두자릿수로 늘리는 공격 태세를 유지한 그의 `기질`에 힘입은 바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지금에 와서는 골프복 사업에 관해 그에 대한 사내 신임은 절대적이다.
골프 시장이 확대 추세라고는 하지만 최근의 내수 경기 악화를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을 법도 한데, 이 부장은 "경기 여건은 감안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한다.
신규 사업을 펴는 입장에서는 오히려 경기가 안좋은 상황이 `기회`라는 것. 내실경영은 못 하겠지만, 대규모 마케팅으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마케팅 비용만 약 50억원. 때문에 당장 내년까지는 이와 같은 규모의 적자도 각오한다고 한다. 그래도 "5년 후에는 애시워스를 매출 1,000억원의 1위 브랜드로 키워놓을 것"이라는 그의 승부 근성은 또 한차례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한 듯하다.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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